도무지(道无知)의 채근담 읽기 (71) 군자는 비록 입을 다물지언정 떠들지 않고 비록 서툴지언정 재주를 드러내지 않는다

허섭 승인 2021.03.11 15:20 | 최종 수정 2021.03.14 17:42 의견 0
겸재(謙齋) 정선(鄭敾 조선 1676~1759) - 「인왕제색도(仁王霽色圖)」(79.2×138.2), 리움미술관

071 - 군자는 비록 입을 다물지언정 떠들지 않고 비록 서툴지언정 재주를 드러내지 않는다

열 마디 말 가운데 아홉이 맞을지라도 반드시 신기하다고 칭찬하지는 않지만
한 마디 말만 맞지 않으면 비난이 사방에서 들려오고
열 가지 계획 가운데 아홉을 이루더라도 반드시 공을 그에게 돌리지는 않지만
한 가지 계획이 실패하면 헐뜯는 소리가 도처에서 일어난다.

따라서 군자는 차라리 입을 다물지언정 떠들지 않고
차라리 서툰 체할지언정 재주를 드러내지 않는다.

071 김농(金農 청 1687~1763) 매화도 3, 4. 26.1+30.6 1760년 북경고궁박물원
김농(金農, 청, 1687~1763) - 매화도 3, 4.
  • 中(중) : ‘맞추다, 적중(的中)하다’ 의 뜻.
  • 未必(미필) : 반드시 ~하지는 않다. 일종의 부분부정문에 해당한다.
  • 稱奇(칭기) : 신기하다고 칭찬함.
  • 愆尤(건우) : 허물하고 탓함. 愆과 尤는 모두 ‘잘못, 과실’ 을 말함.
  • 騈集(변집/병집) : 사방에서 모임. 騈은 ‘늘어서다’ 竝(並)과 같음.
  • 歸功(귀공) : 공(功)을 그 사람에게 돌림.
  • 訾議(자의) : 헐뜯어 말함. 訾는 ‘헐뜯다’, 議는 ‘비난하다’.
  • 叢興(총흥) : 사방에서 일어남. 叢은 ‘빽빽하게 들어선 모양’.
  • 所以(소이) : 따라서, 때문에, 그러므로.
  • 寧(녕) : 차라리
  • 毋躁(무조) : 떠들지 않음. 躁는 ‘시끄럽게 떠들다’.
  • 毋巧(무교) : 재주를 부리지 않다. 즉 자신의 재능을 감춘다는 뜻임.

<배움의 공동체 - 학사재(學思齋)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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