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가 있는 인저리타임] 가을, 그대가 올 차례다 / 김종숙

Leeum 승인 2021.08.08 11:03 | 최종 수정 2021.08.09 15:58 의견 0

가을, 그대가 올 차례다
                            김종숙

 

스스로 갇혔다

시인이 보내준 예가 체프를 마셨고
열두 개의 해와 달 시화집을 펼쳤다

비가 내렸고

여물지 않은 도토리가 후드득 떨어지자
청설모 달려가고

바람이 불었고 긴 머리 감듯 나뭇잎 흔들며 부딛히는 소리에
어디선가 강아지 짖어댄다

여름 내 내린 비로 웅덩이가 패인 뒤뜰에
별빛이 쏟아져 반짝이고

이제 여름은 꽃잎으로 지고 있다

그대만 오면 된다

가을, 그대가 올 차례다

 

芝室 김종숙

◇Leeum 김종숙 시인은

▷2021 한양문학상 시부문 우수상 수상
▷문예마을 시 부문 신인문학상 수상(2020)
▷한양문학 수필 부문 신인문학상 수상(2020)
▷한양문학 정회원, 문예마을 정회원
▷시야시야-시선 동인
▷동인지 《여백ㆍ01》 출간
▷대표작 《별들에게 고함》 외 다수
▷기획공연- 다솜우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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