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가 있는 인저리타임] 나무의 거리에서 - 김종숙

Leeum 승인 2021.10.08 10:51 | 최종 수정 2021.10.09 10:30 의견 0

나무의 거리에서
                   leeum 김종숙

 

연보라 쑥부쟁이 길을 지나
나무의 거리에 들어섰다

나를 기다려준 건  
그가 내쉰  맑은 바람 소리

쉬이 떠나지 못하고 
쉬이 시들지 못하고
쉬이 잠들지 못하고

눈물처럼 떨어지는 풀벌레 울음소리

익어 붉어진 찔레끝에
흔들리는 바람이여 
감당할 수 없어 
들뛰는 숨결이여

아플 줄 모르고 마신 가을酒에 취해

<시작 노트>

10개월을 순암 안정복 문학제에  참여하면서,  
이택재의  느티나무를 바라보면서,
추석절 묘소참배 다녀오면서 ...
너무나 깊이 새겨지는 경험을  사진으로 일일이 기억할 수 없어서 ...
나무의 거리는 숲입니다
숲에는 이른 쑥부쟁이가 피어 있었고... 우리를 기다려준 건 나무가 내 쉰  보드라운 바람 '피톤치드'...
헉헉 거리며 오른 영장산 위에서 내려다본 너른고을에서 지은 초가을 마중시입니다

김종숙 시인
김종숙 시인

◇Leeum 김종숙 시인은

▷2021 한양문학상 시부문 우수상 수상
▷문예마을 시 부문 신인문학상 수상(2020)
▷한양문학 수필 부문 신인문학상 수상(2020)
▷한양문학 정회원, 문예마을 정회원
▷시야시야-시선 동인
▷동인지 《여백ㆍ01》 출간
▷대표작 《별들에게 고함》 외 다수
▷기획공연- 다솜우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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