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가 있는 인저리타임] 처서 - 김종숙

Leeum 승인 2021.08.23 21:28 | 최종 수정 2021.08.24 12:49 의견 0

처서
                   김종숙

  

기척 없이 
내린 널 보니
뒤꼍에 미끄덩한 대추도 
이제 곧 익어가겠다

거짓말처럼 너 다녀간 
울 엄마 산소에
풀냄새, 풀벌레 소리 짙어지겠다

구름 찢고 고닥시 맑게 겐 하늘 
올려다본 퍽퍽한 늦 팔월이 
몰래 몰래 울겠다

<시작노트>

알면서도 알지 못하는것이있다  
내마음이 그렇다 
절기 맞춰 비가 내려주는 하늘이 고맙고  때에 따라 변하는 하늘빛이 그렇다 
단어 , 문장 한 줄에 위로하고 위로 받은 전화기 너머의 목소리가 그렇고  
가장 값진 것은 엄마가 남겨주신 말 한마디다
그 걸 잘해야 한다
......

芝室 김종숙
芝室 김종숙

◇Leeum 김종숙 시인은

▷2021 한양문학상 시부문 우수상 수상
▷문예마을 시 부문 신인문학상 수상(2020)
▷한양문학 수필 부문 신인문학상 수상(2020)
▷한양문학 정회원, 문예마을 정회원
▷시야시야-시선 동인
▷동인지 《여백ㆍ01》 출간
▷대표작 《별들에게 고함》 외 다수
▷기획공연- 다솜우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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