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일상 속 기획창의학' (21)잘못 쓴 글자 재미나게 수정하기

박기철 승인 2020.02.10 16:43 | 최종 수정 2020.02.10 16:50 의견 0

하나 – 21. 재미나게 수정한 잘못 쓴 글자

친애하는 대학후배인 정섭(廷燮) 상중(相中)이와 같이 초등동창이 종로에서 운영하는 횟집에서 한잔 했다.
한 잔이 아니라 과음했다.
대학 동창인 민수에게 줄 <울엄마 이야기>에 저자 싸인을 하다가 날짜를 잘못 쓰고 말았다.
21일이라 한자로 二一이라고 써야 하는데 二八로 쓴 것이다.

그런데 취중에도 나의 기획창의력이 발휘되었는지 잘못 쓴 八을 긋고 그 옆에 一을 쓰지 않았다.
그렇게 하면 지저분해져 보기 싫기 때문이다.
대신 八옆에 마이너스 부호를 넣고 그 옆에 七을 썼다.
착하고 순한 민수가 이걸 보고 씩 웃을 듯싶다.

민수에게 줄 책을 대신 받아준 후배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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