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일상 속 기획창의학' (154)겉모습만 보고 감히 떠올렸던 화엄

박기철 승인 2020.06.22 16:22 | 최종 수정 2020.06.22 16:28 의견 0
연꽃처럼 피어난 이름모를 꽃
연꽃처럼 피어난 이름모를 꽃

여섯 – 3. 겉모습만 보고 감히 떠올렸던 화엄

학문으로서의 불학(佛學)은 인간이 할 수 있는 최첨단 추상적 사고를 펼치는 장이다.
불학의 여러 경전들 중 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은 그 추상적 사고의 진수다.
방대한-심오한 화엄대해(華嚴大海)의 세계를 난 잘 모른다.
그런데 나는 꽃들을 보고 이쁘고 아름답기보다 화(華)려하고 장엄(嚴)한 화엄을 느꼈다.

왜?
저 꽃들이 피어나기까지 이리저리 얽히고 설킨 복잡다단하게 연기(緣起)된 인과(因果)의 세상이 한 눈에 보여서 그랬을까?
그랬다면 적어도 기획창의할 소질 능력 자격이 된다.
그런데 사실은 그냥 연꽃처럼 보이는 겉모습만 보고 감히 화엄이 떠올랐다.
아직 공부가 덜 되었다.
좀 더 생각을 넓고 깊게 잇고 갈고 닦아야 하겠다.
화엄경에 나오는 십지품(十地品) 중에서 一지품에도 못간 부족한 중생이기에…

<경성대 광고홍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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