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일상 속 기획창의학' (156)탁월한 아이디어맨의 우아한 작품
박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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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24 11:02 | 최종 수정 2020.06.24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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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 5. 탁월한 아이디어맨의 우아한 작품
연식(軟式)이나 준경식(準硬式) 야구공은 골프공처럼 움푹 파인 구멍(dimple)이 있지만 경식(硬式) 야구공에는 실밥이 있다.
울퉁불퉁한 실밥 때문에 공이 날라갈 때 공기저항이 생겨 잘 날지 않을 것 같은데 그 반대다.
실밥 덕분에 공이 앞으로 날아갈 때 뒤로 끌어당기는 저항(air drag)을 줄여 준다.
그래서 공이 더 멀리 날아가니 타자에게도 유리하고, 공을 더 빠르게 던질 수 있으니 투수에게도 유리하다.
실밥 덕분에 변화구를 던질 수 있으니 투수에게 더 유리할지 모르겠다.
오늘 난생 처음 실밥 갯수를 세어 보았다.
딱 108 땀이다.
누가 언제 어디서 왜 108번을 꿰매었을까?
야구의 종주국인 미국에서 만든 것같은데 불교에서 말하는 108 번뇌를 생각해서 만든 것같지는 않다.
다만 우연의 일치치고는 신기하다.
신비한 미스테리가 아니라면 어느 탁월한 아이디어맨의 우아한 기획창의에 의해 만들어졌을 것이다.
▶모양이 똑같은 8자 모양의 소가죽 두 개를 잇는다는 발상도 우아했고
▶빨간 실로 꿰맨다는 발상도 우아했다.
▶108번을 꿰맨다는 것은 설령 아이디어가 아니고 우연이었더라도 결과적으로 더더욱 우아했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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