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일상 속 기획창의학' (160)용량이 무지 큰 테라급 저장장치
박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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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28 20:46 | 최종 수정 2020.06.28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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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 9. 용량이 무지 큰 테라급 저장장치
1990년대말 처음 USB(Universial Serial Bus) 플래시 드라이브가 만들어졌을 때 용량이 8메가(Mega) 바이트였다.
곧 기가(Giga)짜리가 나왔다.
나한테 있는 4기가와 32기가짜리는 아직 쓸 만하다.
하지만 데이터 백업을 위해 용량이 제일 큰 걸 샀다.
2테라짜리다.
겉은 비슷하지만 속으로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4기가보다는 512배, 32기가보다는 64배 크다.
저 쬐깐한 거 하나가 웬만한 내외장 하드 드라이브보다 크다.
가격도 두 개에 49,900원이다.
이러다가 조만간 페타(peta)짜리가 나올지도 모르겠다.
참으로 인간의 과학-기술-공학적 기획창의에 의한 생산제조력은 무지막지하다.
지금까지 이 책쓰기의 파일 용량이 얼마인지 보니까 35MB다.
2TB(2,048GB=2,097,152MB) 용량을 다 채우려면 이런 책쓰기 6만 개를 해야 한다(2,097,152÷35≒60,000).
지금까지 160일 동안 썼던 35메가 바이트 분량의 글쓰기를 매일 쓰더라도 164년이 걸린다.
이렇게 디지털 데이터 용량으로 따지니 이 책쓰기가 왜소해 보인다.
물론 그리 따질 일은 아니지만…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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