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일상 속 기획창의학' (211)아직 왠지 끌리지 않는 재배기술
박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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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18 17:45 | 최종 수정 2020.08.30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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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 30. 아직 왠지 끌리지 않는 재배기술
전등빛으로 식물을 재배할 수 있을까?
만일 이런 질문을 어제 받았다면 나는 거의 No라고 대답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태양빛과 빛의 성질이 다른 전등빛으로는 광합성이 안 될 줄 알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니다.
오늘 지하철을 환승하다 LED(Light Emitting Diode) 전등빛으로 채소를 재배하는 전시장을 접하며 내 생각이 틀림을 알았다.
전등빛이라는 게 태양 에너지로부터 얻은 전기 에너지를 다시 빛 에너지로 바꾼 것이다.
열역학 제1법칙인 에너지 보존 법칙에 따라 빛 에너지는 태양 에너지와 근본적으로 같다.
그러므로 식물이 광합성을 할 수 있도록 빛의 파장과 색온도를 맞춘다면 전등빛으로도 식물을 재배할 수 있다.
아마도 어느 원예학자의 기획창의로 이룬 새로운 재배기술일 것 같다.
그런데 왜 실외 태양빛이 넘치는데 굳이 실내 전등빛으로 채소를 재배할까?
에너지 효율 측면 만이 아니라 먹거리 안전 등의 차원에서 그리 한다는 이유는 알겠다.
요즘 미세먼지로 인한 공기 오염, 미세 플라스틱으로 인한 물 오염, 제초제나 살충제 부작용 등의 문제로 청정 먹거리 수요가 증가 중인 추세도 알겠다.
다만 태양빛 아래 밭에서 자란 상추를 금방 뜯어 쌈싸 먹는 것이 더 싱싱하고 맛있을 것 같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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