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일상 속 기획창의학' (207)그럼에도 불구하고 끌리는 바로크풍
박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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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14 13:33 | 최종 수정 2020.08.14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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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 26. 그럼에도 불구하고 끌리는 바로크풍
삼각산 밑 삼천사를 지나다 저 의자(椅子)를 보았다.
바실리 의자와 엇비슷한 디자인이다.
1925년 바우하우스 1기생인 마르셀(Marcel Breuer, 1902~1981)이 바우하우스 교수였던 칸딘스키(Wassily Kandinsky 1866~1944)에게 스승의 이름을 붙여 선물한데서 바실리 의자라고 부른다. 바우하우스 풍을 대표하는 디자인이다.
기능에 충실하면서 의자라는 물건의 가장 이상적이면서 표준적 원형을 단순하게 기획창의한 디자인이다.
단순함은 궁극적 정교함이란다.
이 의자의 경우처럼 우리 주위에는 바우하우스풍 디자인이 여기저기 아주 많다.
바우하우스풍 건물, 바우하우스풍 가구, 바우하우스풍 기구 등등등….
그런데 내 방에 있는 저 흔들의자는 20세기 초 바우하우스풍과 다른 16세기 바로크풍 의자다.
단순하지 않다.
찌그러진 진주인 바로크(baroque)처럼 단순한 원형을 바꾸었다.
개인적으로는 단순한 바우하우스풍보다 우아한 바로크풍이 왠지 더 정감이 가며 끌린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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