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일상 속 기획창의학' (208)너무도 강력해진 인간의 제조력
박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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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14 20:43 | 최종 수정 2020.08.14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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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 27. 너무도 강력해진 인간의 제조력
녹슬지 않는(rust-free) 금속을 만들려는 야금(冶金)의 시도는 이미 있었다.
하지만 영국인 해리(Harry Brearley 1871~1948)가 정식 발명자로 인정받는다.
그는 철과 크로뮴(Cr)의 합금을 만들다 쓸모가 없어서 버렸다.
1912년 어느 날 버려진 그 합금이 녹슬지 않고 있음을 발견했다.
부식된 얼룩(stain)이 생기기 어려운(less) 스테인레스 스틸이 발명되는 순간이었다.
나중에 니켈(Ni) 등이 합금된 새로운 스테인레스강이 나왔다.
독일에서는 고귀한 철이라 Edelstahl이라 부른다.
저 주방기구에 적인 18/10이라는 숫자는 18% 크로뮴과 10% 니켈이 철에 섞인 합금이라는 뜻이다.
니켈이 섞여서 자석에 달라붙지 않는다.
스테인레스강 없이 살 수 없는 시대다.
인간한테 더 쓰기좋은 물건을 만들어내는 인간의 제조력은 어디까지일까?
이제 그 힘을 덜 발휘해도 살 만하다.
기획창의력 방향을 달리 발휘해야 지속가능하게 더 잘 살 수 있겠다.
그런데 그 방향전환이 좀처럼 쉽지 않다.
인간 힘이 너무 세진 인류세(人類世) 인간세(人間勢) 세상(世上) 세월(歲月)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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