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일상 속 기획창의학' (213)붓을 잡은 손녀에게 바라는 마음

박기철 승인 2020.08.19 23:50 | 최종 수정 2020.08.30 16:27 의견 0

여덟
안팎 구분이 안되는
뫼비우스 띠처럼 생긴
8처럼 오묘하게 기획창의하자

여덟 1. 붓을 잡은 손녀에게 바라는 마음

 

태어난 날로부터 1365일 한 바퀴 돌아서 다시 그 날짜로 돌아왔기에 돌이다.
돌은 생일을 뜻하는 우리말이다.
예전에는 이 돌을 돌()과 구분하려고 돐이라 썼는데 어색했다.
작년 422일에 태어난 외손녀 이재이(李在珥)는 올해 422일에 돌잔치를 해야 했다.
하지만 바이러스로 인하여 석 달 연기되어 오늘 했다.
재이는 돌잔치 하이라이트인 돌잡이에서 붓을 집었다.
내가 바라는 것을 재이는 콕 집어서 잡았다.
나는 내심 감탄하고 감동했다.

돌잡이에서 붓을 잡은 외손녀 재이
돌잡이에서 붓을 잡은 외손녀 재이

신기하고 대견했다.
돌잔치에서 재미로 하는 것이라지만 너무도 이쁘고 기뻤다.
붓을 집으면 장래 학자가 된다는데 영특하게 자라서 친할아버지와 외할아버지를 능가하는 훌륭한 선생님이 되면 좋겠다.
언젠가 이 기획창의학 책도 읽어 재이의 생각에 도움이 되면 좋겠다.
야무진 희망사항이겠지만 마음이 그렇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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