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삶의 반음 미학' - (8)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반음 관계
박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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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03 18:53 | 최종 수정 2021.02.06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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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에서부터 한 옥타브 위 도까지의 피아노 건반에는 12 음들이 정렬되어 있다. 맨 위의 도는 맨 아래 도와 똑같은 음이므로 13개가 아니다. 그런데 온음 간격인 도와 레, 레와 미, 파와 솔, 솔과 라, 라와 시에는 반음에 해당하는 검은 건반이 있다. 미와 파, 시와 도 사이는 반음 간격이므로 검은 건반이 없다.
왜 하필 미파, 시도 사이만 반음일까? 여기도 온음이었다면 14음계가 되었을 것이다. 당연히 모든 피아노 건반들 사이엔 검은 건반이 있을 것이다. 그러면 어디는 온음, 어디는 반음인지 복잡하게 따지지 않아도 되니 연주하기 훨씬 쉬웠을 것이다. 그런데 왜 굳이 미파와 시도는 반음이 되었을까? 피타고라스가 미파와 시도 사이가 반음인 12음계를 만들어서?
그는 12음 체계를 수열적으로 수립한 것이지 독자적으로 창안한 건 아니다. 더 근원적인 이유가 있겠다. 천지우주(天地宇宙)의 자연적 흐름에 따라 12음이 되려는 자연적 이끌림이 있었겠다. 이에 따라 미파와 시도 사이는 자연스레 반음이 되었던 건 아닐까? 그랬을 것이라 감히 짐작 추정 판단한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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