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달산에서 대사에게

눈이 부리부리하고 배가 푸짐히 나온
대사께선 어찌 인도에서 동쪽으로 가셨소
가길 참 잘 하셨다고 생각하시는지요

가셔서 선종 1대 시조가 되시고
동쪽 끝 이 땅에 오시지도 않았는데 
서쪽에서 오셔서 서달산이라 부르나 봅니다

서달산에서 대사의 기운을 받아
뭔가 禪문답 간화禪 화두禪 하려 해도 
덜 깨쳤으니 될 手 될 理 될 法이 없지요

頓悟漸修이든 頓悟頓修이든
어느 순간 단박에 깨짐 깨우침 깨달아짐을
홀연 얻게 될런지 대사께 조용히 여쭙니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