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인문생태시 187 - 돋보이는 산소
박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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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01 16:37 | 최종 수정 2021.11.03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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돋보이는 산소
땅에 묻다가 위에 고인돌 얹다가
누가 봉긋한 무덤을 처음 디자인했을까
참으로 한민족 최고의 미감이라 사료되는 바요
이름은 좀 무미건조하니 거시기해요
주로 산에 있는 곳이라 山所라는데
肉身이 흩어지는 곳이니 散所가 어떨런지요
여기 잠든 다섯 부부는 이승에선 幸福했을까
분명해 보이는 건 저승에선 冥福을 누리겠어요
수만년 수천년 줄줄이 내려온 埋葬 관습을
고작 십여년 만에 火葬으로 거의 깡그리 바꾼
이 시대 화끈한 다이나믹스 땜에 더욱 돋보입니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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