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응수

골목이 있고 집이 있다.

골목 끝에는 언제나처럼 앞산(대구)이 덩그렇게 솟아 있다.

그리고 산 위에는 눈썹달이 얹혀 있다.

문청 시절 그 동네다.

그 동네 우리 집 모퉁이에 어떤 여자가 서 있다.

자세히 보니 산발한 귀신이다.

그런데 그렇게 섬뜩하지가 않다.

뭔가 낯이 익다.

누구일까...

<그림 = 정응수 작가>

정응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