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박명호의 몽설(夢說) - 기생

박명호 승인 2020.08.11 17:41 | 최종 수정 2020.08.11 17:48 의견 0
ⓒ정응수

歷史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

모두들 이런 화두에 사로잡혀 있다.
나도 고민을 하면서 옛날 살던 동네를 찾아간다.
거기에는 도사가 살고 있었다.

역사에서 무엇이 가장 소중합니까?

도사는 말했다.
당신의 매력이 무엇인지 찾으시오.
그러면서 도사는 내게 삿갓 같은 모자를 준다.
그 집을 나오면서 모자를 쓰니 제법 무거웠다.

내 매력이 무엇일까...를 생각하면서 길을 간다.
누군가가 카메라를 들고 다가와
내 눈빛이 멋이 있다며 사진을 찍고 싶다고 했다.
나는 포즈를 취해 준다.

모자가 무거워 앞으로 기우뚱거린다.
그 기우뚱거림을 가리기 위해 몸을 조금씩 움직였다.
‘굳!’
카메라맨이 엄지를 올려 보이며 소리친다.

나는 몸이 기우뚱거리는 대로 몸을 더 움직인다.
가볍게 가볍게 춤을 추는 것 같다.
굳, 굳!
카메라맨이 연방연방 소리친다.

어느덧 나는 한복을 입고 있었고
내 스스로 꼭 기생 같다는 생각을 한다.

<그림 = 정응수 작가>

정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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