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규의 포토 에세이 '우암동으로부터의 편지' (12)만식의 연적4

김신규 승인 2020.02.17 14:45 | 최종 수정 2021.12.05 17:01 의견 0

뚜, 뚜, 여보세요?  어, 요 청바지다.  누고?
아, 현진이가? 언니는?
어, 그래. 아빠가 전화해보라 해가 했다. 니 요 와서 찌짐하나 가지가서 무꼬 공부해라. 
 ......
어, 알았다. 그럼 다음에 꾸워주께.
 
"현주 아빠요,  아직 안 왔다 하네."

숨을 죽이고 듣던 만식이와 나시키는 잠시 동안 긴장했지만 기대와 안심보다 아쉬움이었다.
 
술자리 시간은 가늠할 수 없었고, 현주 아빠의 친구분은 아까 일어나셨다.
현주 아빠께서 만식이가 있는 자리에 오셨다.  요 오띵어무침 하나 더 해보소. 

만띡아 노래 하나 해보레이.  

히 히 짤못타는데예. 
그람 내가 한데이. 

와, 짝짝짝 ... 
노래마즌 나갑띠다 쿵타라쿵탁
무뜬 노래 나올까요 쿵타라쿵딱
노래를 못하몃 장가럴 못간뇨
엽떤 열을 다앗냥

엄, 허허허 ... 
하나, 둘 하나둘셋넉 

"해ㅡ당하 피고지ㅡ  떰ㅡ마을에
쩔새ㅡ따라아 차ㅡ아자온 똣각ㅡ떠은생님 열ㅡ아호살 섬섹치가 타랑한 그ㅡ이릉은 통ㅡ각선탱님 
서ㅡ울엘라랑 가지이를 마오
가아지럴 마아아오오 

와아~ 짝짝짝 ... 
하하하 ...

그때, 짜자잔~ 
드러럭 문을 열고 아슬한 미소를 머금은 
현주가 왔다!

김신규
김신규

◇김신규는

▷전업사진작가
▷우암동 189시리즈(2002~)
▷다큐작업 외 개인전 13회
▷김신규 사진인문학연구소 소장
▷알리앙스 프랑스 초대작가
▷KBS 아! 숭례문특집 총감독
▷KBS ‘포토다큐 사람들’ 다수 진행 및 출연
▷전 아트포럼 대표
▷전 부산시 산복도로 르네상스 추진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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