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엄마 이야기(50) - 엄마의 절친이시며 귀인이신 분
소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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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03 19:08 | 최종 수정 2021.03.04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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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바캉스 시즌에 휴가를 맞아 피서를 가셨다. 동해안에 위치한 망상 해수욕장이었다. 3박 4일 정도 민박을 하며 묵었다고 한다. 엄마는 막내달 안나를, 엄마 친구는 두 아들을 데리고 갔다. 여중생 단발머리를 한 안나 모습이 풋풋하며, 중학생과 초등학생이었을 사내아이들 모습도 싱싱하다.
한참 사춘기에 접어든 애들을 데리고 이렇게 피서를 가는 일이 그리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애들도 순하고 착하기 전에는 어렵다. 더군다나 두 분이 어지간히 친하기 전에는 성사되기 힘든 일이다. 엄마 옆에서 하얀 모자를 쓰고 계신 엄마 친구분은 우리에겐 화영이 아줌마로 불리시는 분이다. 엄마와 창덕여고 동창생이시다. 이 글의 뒤에 연결되는 아버지의 자서전에 "어느 지인의 도움으로 한국표준협회 업무과장으로 입사하였고, 그 후 20년간 근무하였다"라는 구절이 있는데 바로 화영이 아줌마가 고마우신 어느 지인이시다.
엄마는 아직도 그 고마움을 잊지 않고 또한 고마움을 표현하며 사신다. 엄마와 같이 장사를 하시던 아버지가 취직을 하셨기에 엄마는 거칠고 힘든 한양대 앞의 중탕보약집 장사를 그만 두실 수 있었다.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늘 항상 언제나 변함없이 화영이 아줌마와 엄마는 매우 아주 무척 친밀하고 친근한 절친이시다. 엄마에게는 절친이면서 우리 가족에게도 은인이며 귀인이시다. 고마우신 분이다.
<소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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