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가 있는 인저리타임】 묶인 배 - 고안나

고안나 승인 2022.08.31 09:04 | 최종 수정 2022.09.01 09:56 의견 0

묶인 배 
                      고 안 나
 

 

저 힘에 잡혀
설마 하는
저 작은 힘에 붙잡혀
몸 어루만지는 물결에
한바탕 뒹굴고 싶은데
그 물결 데리고
끝없는 유랑하고 싶은데
자유 박탈한 저 힘을 어쩔꼬
나 놓아다오
결박 풀어다오
배 밀기는 나의 힘
감각은 살아
지구 밖으로 갈 것이다
갇힌 생각이 알지 못했던
그대 먼 하늘로
 

 
<시작노트>
코로나에 잡혀 꼼짝달싹하지 못한 채 아까운 세월만 허비한 기분이다.
보이지 않는 사슬에서 해방되고 싶은 우리의 마음이나 묶인 줄을 풀고 싶은 나룻배의 심정은 같았으리라, 생각의 유랑은 끝이 없고 아직도 보이지 않는 사슬에 주눅 들어 제대로 할 일 못하고 사는 기분이다. 이제 단단히 묶인 생각의 줄을 풀어야 할 때인 것 같다

 

고안나 시인

◇ 고안나 시인 : ▷『시에』 등단 ▷시집  《양파의 눈물》 ▷시낭송집(cd) 《추억으로 가는 길》 《추억 속에서》 ▷김민부문학제 위원장, 『작가와 문학』 편집 주간 ▷동북아신문 기자 ▷유튜버 「동행TV. 고안나의 문학기행」 ▷수상 : 중국 도라지 해외문학상 수상, 한국을 빛낸 한국인 대상수상 (시낭송가상), 한국사회를 빛낸 충효대상 시부문 대상, 중국 송화강 해외 문학상, 대한민국 시민대상 시낭송가상, 경기문창문학상, 부산작가상, 한반도문학대상, K- 문화예술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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