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가 있는 인저리타임】 붉은 상사화 - 고안나
고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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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10 17:20 | 최종 수정 2022.11.12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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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상사화
고안나
바람이 써 내려가는 주홍글씨
핏자국으로 더욱 붉어져
천 개의 꽃으로 출렁인다
낱낱의 실핏줄
아프게 터트리는 어긋난 사랑
감당할 수 없어 긴 목젖 멍울져 간다
맹렬하게 저항하던 붉은 입술
비수처럼 타는 목마름, 핏빛이다
바람아
가슴에 낙관을 찍어라
나는 붉게 멍든 사랑을 가졌다
<시작노트>
가을의 문턱에서 꽃과 잎이 만날 수 없어 상사화로 불리게 된 애틋한 사연은 호기심과 함께 붉은 꽃무리 속으로 발길을 내딛게 만든다. 출렁거리는 꽃물결은 바람이 써 내려가는 주홍글씨처럼 가슴이 뭉클해지며 젊은 날의 한 때를 추억하기에 아주 좋은 풍경으로 머문다,
◇ 고안나 시인 : ▷『시에』 등단 ▷시집 《양파의 눈물》 ▷시낭송집(cd) 《추억으로 가는 길》 《추억 속에서》 ▷김민부문학제 위원장, 『작가와 문학』 편집 주간 ▷동북아신문 기자 ▷유튜버 「동행TV. 고안나의 문학기행」 ▷수상 : 중국 도라지 해외문학상 수상, 한국을 빛낸 한국인 대상수상 (시낭송가상), 한국사회를 빛낸 충효대상 시부문 대상, 중국 송화강 해외 문학상, 대한민국 시민대상 시낭송가상, 경기문창문학상, 부산작가상, 한반도문학대상, K- 문화예술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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