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필수조건은 공감능력 ... 어떻게 하면 공감능력을 기를 수 있을까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의 삶의 목적은 행복이라고 했다. 그처럼 누구나 행복하게 살고 싶어 한다. 행복의 조건은 다양하고 사람마다 다르지만 반드시 필요한 조건이 있다. 그것은 좋은 대인관계이다. 좋은 대인관계란 서로 존중하고 인정하는 평화로운 관계이다. 대인관계가 좋으려면 의사소통이 잘 되어야 하고, 의사소통이 잘 되려면 공감능력이 있어야 한다. 즉 행복의 필수조건은 공감능력이다. 그러면 공감능력이 무엇이며 어떻게 하면 기를 수 있을까? 지금부터 공감을 잘 표현하는 대화법(communication skill)에 대해 알아보자. 오늘은 그 세 번째로 욕구와 욕구의 표현법에 대해 살펴본다.
1. 욕구란?
욕구(need)는 우리가 지니고 있는 본능적인 것으로서 생명 유지를 위해 필요한 것들(물, 공기, 음식, 잠자리 등), 또는 정신적, 심리적 안정을 위해 필요한 것들(사랑, 수용, 이해, 정직, 자율성, 우정, 앎, 재미 등)을 갖길 바라는 심리적 경향입니다. 우리가 살아있는 동안 매순간 다양한 욕구들이 발생하고 유지되며 표현됩니다. 모든 인간은 인간의 보편적인 욕구를 지니고 있습니다.
2. 욕구 표현의 필요성
우리는 욕구를 느끼기 전에 먼저 판단합니다. 즉, 판단은 숨어있는 욕구의 표현이며, 욕구는 또한 판단의 영향을 받습니다. 한편, 느낌(감정)은 욕구의 충족과 좌절에서 비롯됩니다. 욕구가 충족될 때 좋은 감정들이 일어나고, 욕구가 충족되지 않을 때 나쁜 감정들이 일어납니다.
그런데 우리는 욕구를 표현하면 거절당할까 봐 두려워서 욕구를 표현하는 대신에 판단을 표현합니다. 그 때문에 소통이 막히게 됩니다.
우리의 욕구를 자각하고 표현하게 되면 그 욕구들을 충족시킬 수 있는 방법을 더 잘 찾을 수 있습니다. 욕구를 표현하는 것은 인간의 보편적인 언어이므로 이를 통해 다른 사람들을 잘 이해하고, 연민의 마음을 유지하며 소통할 수 있습니다. 서로의 욕구를 존중하고 충족시켜주고자 하면 주고받는 것이 마음에서 우러나며 즐거운 것이 됩니다.
3. 욕구의 종류
우리 인간의 욕구는 매우 많고 다양한 종류가 있습니다. ‘비폭력대화(NVC: Nonviolent Communication)’를 창안한 로젠버그(Rosenberg) 박사는 다음과 같이 욕구를 분류하여 제시했습니다.
1) 자율성: 자신의 꿈/목표/가치를 선택할 수 있는 자유, 자신의 꿈/목표/가치를 이루기 위한 방법을 선택할 자유
2) 신체적/생존: 공기, 음식, 물, 주거, 휴식, 수면, 안전, 따뜻함, 신체적 접촉(스킨십), 성적 표현, 부드러움, 편안함, 돌봄을 받음, 보호받음, 애착형성, 의존(생존과 안전), 자유로운 움직임(이동), 운동.
3) 사회적/정서적/상호의존: 주는 것, 봉사, 친밀한 관계, 유대, 소통, 연결, 배려, 존중, 상호성, 공감, 이해, 수용, 지지, 협력, 도움, 감사, 인정, 승인, 사랑, 애정, 관심, 호감, 우정, 가까움, 나눔, 소속감, 공동체, 안도, 위안, 신뢰, 확신, 정서적 안전, 안정성, 자기 보호, 일관성, 정직, 진실, 예측가능성.
4) 놀이/재미: 쾌락, 흥분, 즐거움, 재미, 유머.
5) 삶의 의미: 기여, 능력, 도전, 명료함, 발견, 회복, 깨달음, 자극, 효능감, 인생예찬(축하, 애도), 기념, 중요성, 참여, 희망, 주관을 가짐(자신만의 견해나 사상).
6) 진실성: 진실, 성실성, 존재감, 일치, 개성, 자기존중, 비전, 꿈.
7) 아름다움/평화: 아름다움, 평탄함, 홀가분함, 여유, 평등, 조화, 질서, 평화, 영적 교감, 영성.
8) 자기구현: 성취, 배움, 생산, 성장, 창조성, 치유, 숙달, 전문성, 목표, 가르침, 자각, 자기표현.
한편, 심리학자 매슬로우(Maslow)는 ‘욕구 위계’를 5단계로 제시하면서 하위욕구가 충족되어야만 상위욕구가 생긴다고 하였습니다. 욕구의 딘계는 다음과 같습니다: 생리/생존 욕구 → 안전/안정 욕구 → 소속감 욕구 → 자기 존중 욕구 → 자아실현 욕구
4. 욕구를 파악하고 표현하는 법
1) 느낌이 아닌데 느낌으로 표현하지 말고 ‘느낌을 욕구와 함께’ 표현하기
(1) 그건 지금 하는 얘기하곤 상관없다고 느낍니다. → “그 말을 들으니 염려가 되는군요. 나는 토론의 초점이 잘 유지되었으면 하거든요.”
(2) 난 그게 정말 중요하다고 느껴요. → “우리가 협력해서 이 문제를 잘 해결했으면 하는데, 그러지 못할까봐 걱정입니다.”
(3) 이젠 당신이 더 이상 날 사랑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져요. → “지금 우리 관계를 생각하면 슬프네요. 나는 우리 사랑이 영원히 변함없길 바랍니다.”
2) 느낌의 책임을 다른 대상에게 돌리지 말고 ‘느낌이 자신의 욕구로부터 비롯되는 것임’을 표현하기
(1) 당신은 꼭 나를 짜증나게 만들어! → “난 답답하고 짜증 나. 업무를 기한 안에 마무리하지 못하게 될 때에는 미리 알려주면 좋겠어.”
(2)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받다보면 집에 와서 나도 모르게 짜증을 내게 돼. → “별 것 아닌 것에도 짜증이 나. 집에 오면 정말 조용하게 쉬고 싶어.”
(3) 당신의 무관심 때문에 내가 얼마나 상처를 받았는지 알아요? → “난 매우 속상해요. 올해는 꼭 당신이 내 생일을 기억하고 챙겨주길 바랐거든요.”
3) 해석/평가하지 말고 ‘느낌과 원하는 것’을 표현하기
(1) 그 사람이 또 회의 중에 토라졌어. → “그 사람이 섭섭한 것 같아. 모든 사람들한테 인정과 지지를 받고 싶은가 봐.”
(2) 내가 이렇게 일이 많아 퇴근도 못하고 있는데 모른 척하고 혼자 퇴근해? 정말 자기 밖에는 모르는 무정한 사람이야. → “난 섭섭하고 아쉬워. 내가 고생하는 것을 좀 알아주고 위로해주면 좋겠어.”
(3) 네가 다른 동료들하고 웃고 떠드는 것을 보면 나 혼자 버림받은 것 같이 느껴져. → “난 외로워. 네가 나한테도 관심이 있다는 걸 확인하고 싶어.”
5. 욕구 표현 연습하기
생각과 느낌(감정)의 이면에는 욕구가 숨어 있습니다. 다음 예시문의 말하는 이는 어떤 욕구를 갖고 있는지 찾아보세요.
1) 생각(판단)과 느낌(감정)에서 욕구 찾기
(1) 저 사람이 계속해서 자기주장만 하니까 이기적인 것 같다.
(2) 회의를 할 때는 거친 표현은 하면 안 된다는 규칙이 있어야 해.
(3) 이번 주에 세 번이나 지각하다니, 그 사람 참 게으르네.
(4) 많은 사람 앞에서 발표할 때 목소리가 떨릴까 봐 불안하고 걱정된다.
(5) 그 사람은 너무 상냥해서 부담스럽고 불편하다.
2) 실생활에서 나의 욕구 찾기
(1) 내가 _____을(를) _____하다고 비판했을 때, 나의 충족되지 않은 욕구는 _____.
(2) 나는 _____(한) 사람이 싫다. 왜냐하면, 나의 욕구는 _____이기 때문이다.
<상담심리학 박사, 한마음상담센터 대표, 인제대 상담심리치료학과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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