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時調)가 있는 인저리타임] 씨감자의 꿈 – 박홍재

박홍재 기자 승인 2022.03.20 14:40 | 최종 수정 2022.03.23 10:58 의견 0

씨감자의 꿈
                       
 박홍재

 

 

세상이 소화 못 한 화두 하나 쪼개 보면
보얗게 뿜어내는 녹말 같은 언어들
굴곡진 세상 옆구리 꿈을 감싸 묻는다

삶 또한 가벼워야 거친 것도 깊이 드는 
수신기 높이 뽑아 주파수를 맞추었다
고통은 눈이 부시게 소통의 잎 피워내고

침묵이 뱉어낸 건 우레 같은 꽃이었다
독한 잿물 소화하며 고개 돌린 이력 앞에
해거름 산비알 밭에 피어나는 흰 감자꽃  

씨감자 [사진 = 박홍재]

<시작 노트>

봄은 꿈을 꾸는 계절입니다.
그 씨앗을 심는 봄은 따뜻하고 비도 와야 합니다.
아픔은 상처를 쓰다듬어 싹을 틔우게 해야지요,
삶 또한 내일을 기약할 수 있어야 하겠지요.
하얗게 피어나서 웃는 감자꽃처럼
우리의 생활에서도 웃음을 찾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남녀노소 그 누구도 활짝 웃을 수 있는
희망의 새봄이 오기를 손꼽아 봅니다.
그렇게 우리들의 희망의 씨앗을 심어 봅니다.  

 

박홍재 시인
박홍재 시인

◇박홍재 시인

▷경북 포항 기계 출생
▷2008년 나래시조 등단
▷나래시조시인협회원
▷한국시조시인협회원
▷오늘의시조시인회의회원
▷세계시조포럼 사무차장(현)
▷부산시조시인협회 부회장(현)
▷시조집 《말랑한 고집》, 《바람의 여백》 
▷부산시조작품상 수상
▷인저리타임 객원기자 taeyaa-park@injurytim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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