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한 생선과 해물은 누구에게나 좋은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생선이나 해산물도 체질에 맞게 먹어야만 건강을 지킬 수 있고 몸에 좋다.
흔히 고등어를 먹고 소화가 되지 않고 자주 체한다든지 해물을 먹고 두드러기가 난다든지 하는 알레르기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해안가에 살면서 피부병이나 특이한 질환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주로 태음인 체질이 많으며 태음인 체질은 고등어를 비롯한 등푸른 생선, 즉 고등어 꽁치 참치 멸치 전어 등의 생선뿐만 아니라 비늘 있는 대부분의 생선, 즉 전복 조개 문어 오징어 게 새우 굴 등의 해물이 해롭다.
이는 태음인 체질은 간대폐소하므로 간에 좋은 생선·해물은 태음인의 강한 간을 더욱 강하게 만들며 상대적으로 폐의 기능을 더욱 약하게 만들어 장부의 불균형을 더욱 강화시키기 때문이다. 따라서 태음인 체질은 간에 좋은 생선·해물보다는 폐나 대장을 강화시키는 생선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폐나 대장을 강화시키는 태음인 체질의 생선은 상어 홍어 가오리 아구 명란 생선알 미꾸라지 뱀장어 메기 가물치 민물고동 민물다슬기 등이다. 특히 장어 미꾸라지 대구 등은 보양식으로도 아주 좋다. 미꾸라지 장어 메기 가물치 등은 바다나 강의 뻘에 서식하면서도 더러운 뻘의 먹이를 먹고도 정화시키는 능력이 탁월하며 활력이 강한 어류들이다. 이러한 정화능력은 어혈이나 혈전이 잘 생기는 태음인의 피를 정화시키는데 효과적이며 그 힘은 간이나 신장 방광 대장의 힘을 회복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태음인 체질은 생선회를 먹을 때 등 푸른 생선이나 비늘 있는 생선을 먹지 않는 것이 좋은데 꼭 먹어야 하는 경우에는 깻잎이나 마늘 된장 등을 양념으로 해서 먹는 것이 좋으며 맥주보다는 소주1~2잔을 곁들여 먹어야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태양인 체질은 폐대간소 하므로 간혈(肝血)에 이로운 등 푸른 생선이나 생선회 해물 문어 낙지 게 새우 굴 전복 조개 바지락 등이 이로우며, 상시 복용하면 간혈을 도와 원기를 회복하고 보약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 태양인 체질은 육식이 해로운 대신 생선이나 해물이 특히 이로우며 상추 배추 양배추 오이 겨자 등을 곁들여 먹는 것이 좋다.
특히 태양인 체질에는 전복이나 소라 등의 조개류가 약한 간을 강화시키는 데 특효가 있으며 태양인 체질이 정신병이 있거나 우울 불안증이 있으면 진주조개의 껍데기나 진주를 가루 내어 소량씩 복용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환경오염으로 인하여 어패류의 경우 생선이나 해조류보다 오염이 된 경우가 많으므로 특히 주의해서 음식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소양인 체질도 대부분의 생선이나 젖갈이 이로운 경우가 많으며 복어 광어 도다리 조기 가자미 돔 가물치 등의 흰 살 생선이 좋으며, 오징어 해삼 멍게 게 새우 바다가재 민물가재 굴 홍합 꼬막 골뱅이 자라 등이 좋다. 소양인 체질이 흰살 생선으로 생선회를 먹을 때는 상추보다는 배추 쑥갓 오이 머구잎 당근 마늘 등을 곁들여 먹는 것이 좋다.
특히 소양인 체질에 이로운 복어의 경우 다른 체질에는 독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데, 배가 크고 머리가 작은 복어의 경우 그 독을 해독하기 위하여 머리가 크고 몸이 작은 콩나물을 넣고 약간의 파와 생강 미나리 등을 넣어 먹으면 음양의 균형으로 독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소양인 체질은 신장 기능이 떨어져 소변이 힘들고 허리나 무릎 등의 통증이 오는 경우가 많은데 신장을 강화시키는 해삼이 좋으며 복어 등과 함께 상복하여도 좋다. 또한 구기자나 산수유 등을 술로 담가서 이러한 생선 해물과 함께 한두 잔씩 절제해서 복용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소음인 체질은 대체로 생선이나 해물이 해로우나, 숭어 민어 쏘가리 꺽지 장어나 명태 정도의 생선은 먹어도 무방하다.
소음인 체질에는 미역이나 김. 다시마 파래 등의 해초류가 좋으며, 해물이나 생선회를 자주 먹으면 알레르기나 무기력 소화 장애 등의 원인이 되며 위장이 더욱 약화 되어 질병의 원인이 된다.
이상에서 본 바와 같이 생선도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니라 자신의 체질에 알맞게 골라 먹는 것이 좋으며 태음인 체질이나 소음인 체질의 경우 자신에게 해로운 생선이나 해물을 과하게 섭취하면 두드러기나 알러지 아토피 피부 내장지방 등으로 인하여 만성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허성욱한의원 원장·경희대 한의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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