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성욱 원장의 체질의학 (13)확충론3

허성욱 승인 2020.10.16 14:46 | 최종 수정 2020.10.18 19:57 의견 0

성명(性命)은 하늘로부터 타고 나는 것이므로 인간에게 보편적으로 주어지지만, 각각의 인간이 발휘하는 애노희락(哀怒喜樂)의 성정(性情)은 인의예지(仁義禮智) 사단지기(四端之氣)의 확충(擴充)을 통해서 만이 호연지기(浩然之氣)로 드러날 수 있다.

태양인은 타인과의 교우에는 언행을 조심하고 공경하는 마음이 있지만, 자신이 소속된 가정이나 집단인 당여(黨與)를 무시하거나 소홀히 해서 오는 친숙인들의 모함으로 인한 노여움에서 장(臟)를 상(傷)할 수 있고,
소음인은 자신이 소속된 가정이나 집단인 당여인(黨與人)에는 언행을 조심하고 공경하는 마음이 있지만, 생소한 사람과의 교우(交遇)를 무시하거나 소홀히 하여 속임을 당해 치우친 기쁨이 장(臟)을 상(傷)할 수 있고,
소양인은 바깥의 일인 사무(事務)를 중(重)하게 여기는 슬픈 마음이 있으며, 가정이나 내부의 거처(居處)에 언행(言行)을 조심하지 않고 소홀히 하므로 거처인(居處人)의 모함에 빠져 치우친 슬픔이 장(臟)을 상(傷)할 수 있고,
태음인은 가정이나 내부의 거처를 중(重)하게 여기는 즐거운 마음이 있고, 바깥의 일인 사무(事務)에 언행을 조심하지 않고 소홀히 하므로 바깥에서 사무(事務)를 일으키는 사람으로부터 속임을 당하게 되어 치우친 즐거움이 장(臟)을 상(傷)할 수 있다고 하였다.

이는 태소음양인의 폐비간신(肺脾肝腎)에서 사무(事務) 교우(交遇) 당여(黨與) 거처(居處)가 애노희락(哀怒喜樂)의 정(情)으로 행(行)해 질 때 드러나는 기질(氣質)적인 특징으로 장부(臟腑)가 상(傷)하는 원리를 말한 것이다.

태음인의 턱(頷)은 교만한 마음을 경계해야 할 것이니 교만한 마음이 없으면 뛰어난 주책(籌策--하늘의 책수를 계산함)이 있고,
소음인의 가슴(臆)에는 스스로 자랑하는 마음을 경계해야 할 것이니 스스로 자랑하는 마음이 없으면 뛰어난 경륜(經綸--문물제도와 역사원리의 자각)이 있고,
태양인의 배꼽(臍)에는 자신의 공적을 떠벌리는 마음을 경계해야 할 것이니 떠벌리는 마음이 없으면 뛰어난 행검(行檢--올바름을 행함)이 있고,
소양인의 배(腹)에는 자만하여 과시하는 마음을 경계해야 할 것이니 자만한 마음이 없으며 뛰어나 도량(度量--너그러운 마음과 깊은 생각)이 있다고 하여

성(性)이 내재된 함억제복(頷臆臍腹)에 있을 수 있는 교(驕) 긍(矜) 벌(伐) 과(夸)의 마음을 잘 경계해야 주책(籌策) 경륜(經綸) 행검(行檢) 도량(度量)이라는 본성이 잘 구현될 수 있다고 하였다.

소음의 머리(頭)는 빼앗으려는 마음을 경계해야 할 것이니 빼앗으려는 마음이 없으면 대인(大人)의 식견(識見--학식과 견문)이 있고,
태음의 어깨(肩)에는 거만함을 경계해야 할 것이니 거만함이 없으면 대인(大人)의 위의(威儀--위엄있는 거동)가 있고,
소양의 허리(腰)에는 게으른 마음을 경계해야 할 것이니 게으른 마음이 없으면 대인(大人)의 재간(材幹--기둥으로 쓸 수 있는 자질)이 있고,
태양의 엉덩이(臀)에는 도적질하려는 마음을 경계해야 할 것이니 도적질하려는 마음이 없으면 대인(大人)의 방략(方略--방법과 지혜)가 있다고 하여

명(命)으로 행해야 하는 두견요둔(頭肩腰臀)에 있을 수 있는 천(擅) 치(侈) 나(懶) 절(竊)의 마음을 잘 경계해야 식견(識見) 위의(威儀) 재간(材幹) 방략(方略)을 행(行)해나갈 수 있다고 하였다.

허성욱

즉 애노희락(哀怒喜樂)의 성정(性情)을 이목비구(耳目鼻口)에서 천시(天時) 세회(世會) 인륜(人倫) 지방(地方)을 청시취미(聽視臭味)하는데서 주어지는 것이며,

이것이 폐비간신(肺脾肝腎)에 내재되어 사무(事務) 교우(交遇) 당여(黨與) 거처(居處)를 행(行)함에 있어 조화(調和)하고 확충(擴充)하여 애노희락(哀怒喜樂)의 성정(性情)이 장(臟)을 상(傷)하지 않도록 잘 경계해야 한다고 하였다.

또한 함억제복(頷臆臍腹)의 교긍벌과의 마음(驕矜伐夸之心)을 잘 경계하여 주책(籌策) 경륜(經綸) 행검(行檢) 도량(度量)의 본성을 잘 구현하고,

두견요둔(頭肩腰臀)의 천치나절의 마음(擅侈懶竊之心)을 잘 경계하여 식견(識見) 위의(威儀) 재간(材幹) 방략(方略)을 행(行)해서 인의예지(仁義禮智)의 사단지기(四端之氣)을 발현하는데 힘쓰라고 당부하고 있다.

<허성욱한의원 원장·경희대 한의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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