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性命)은 하늘로부터 타고 나는 것이므로 인간에게 보편적으로 주어지지만, 각각의 인간이 발휘하는 애노희락(哀怒喜樂)의 성정(性情)은 인의예지(仁義禮智) 사단지기(四端之氣)의 확충(擴充)을 통해서 만이 호연지기(浩然之氣)로 드러날 수 있다.
사상체질(四象體質)은 애노희락(哀怒喜樂)의 성(性)이 이목비구(耳目鼻口)의 청시취미(聽視臭味)하는 작용성(作用性)에 의해 생기는 것이며, 애노희락(哀怒喜樂)의 성(性)에 의해 정(情)이 촉급하게 되어 폐비간신(肺脾肝腎)의 대소(大小)가 결정된다.
즉, 성(性)을 하늘로부터 타고 나는 것은 자연의 이치이며, 이러한 성(性)이 인간에게 내재화 되어 정(情)으로 드러나게 되는데, 이러한 정(情)에 의해서 폐비간신(肺脾肝腎)이 사무(事務), 교우(交遇), 당여(黨與), 거처(居處)를 행함에 있어 애노희락(哀怒喜樂)의 정(情)이 촉박하게 급하게 드러남으로서 기질적인 특징이 나타나게 된다.
태양인은 애성(哀性)이 원산(遠散) 함으로서 노정(怒情)이 촉급(促急)하게 되는데, 애성(哀性)이 원산(遠散) 함으로서 태양인의 귀(耳)가 천시(天時)를 살필 때 뭇사람들이 서로 속이는 것을 슬퍼하는 것이니, 애성(哀性)은 다른 것이 아니라 듣는(聽) 것이다.
노정(怒情)이 촉급(促急--급하게 재촉)하는 것은 비(脾)가 교우(交遇--만나서 사귐)에서 타인이 자기를 업신여기는 것에 노(怒)하는 것이니 노정(怒情)은 노(怒)하는 것이다. 즉, 애성(哀性)은 이청천시(耳聽天時)에 의해 하늘의 이치로 타고나며, 이로 인해 노정(怒情)이 촉급하게 되는데, 애성(哀性)은 태양인의 이(耳)가 천시(天時)를 살필 때 뭇 사람들 간의 서로 속임을 슬퍼하는 것이며, 노정(怒情)은 태양인의 비(脾)가 타인과의 교우에 있어 타인이 직접 나를 모욕하는데 대한 분노를 말한다.
소양인의 노성(怒性)은 목시세회(目視世會)에 의해 하늘로부터 타고나며, 이로 인해 애정(哀情)이 촉급하게 되는데, 노성(怒性)은 소양인의 목(目)이 세회(世會)를 살필 때 뭇 사람들이 서로 모욕하는 것에 대해 분노하는 것이며, 애정(哀情)은 소양인의 폐(肺)가 사무(事務)를 행하는데 있어 타인이 나를 속이는데 대한 슬픔을 말한다.
태음인의 희성(喜性)은 비취인륜(鼻臭人倫)에 의해 하늘로부터 타고나며, 이로 인해 낙정(樂情)이 촉급하게 되는데, 희성(喜性)은 태음인의 비(鼻)가 인륜(人倫)을 살필 때 뭇 사람들이 서로 도우는 것을 기뻐하는 것이며, 낙정(樂情)은 태음인의 신(腎)이 거처를 행하는데 타인이 나를 보호해주는데 대한 즐거움이다.
소음인은 낙성(樂性)은 구미지방(口味地方)에 의해 하늘로부터 타고나며, 이로 인해 희정(喜情)이 촉급하게 되는데, 낙성(樂性)은 소음인의 구(口)가 지방(地方)을 살필 때 뭇 사람들이 서로 보호해주는 것을 즐거워하는 것이며, 희정(喜情)은 소음인의 간(肝)이 당여(黨與)를 행하는데 있어 타인이 나를 도와주는데 대한 기쁨이다.
즉, 애노희락의 성(性)은 이목비구(耳目鼻口)가 천시(天時), 세회(世會), 인륜(人倫), 지방(地方)을 살펴서 드러나는 보편적인 본성의 애노희락(哀怒喜樂)을 말하며, 또 애노희락의 정(情)은 폐비간신(肺脾肝腎)이 사무(事務), 교우(交遇), 당여(黨與), 거처(居處)를 행(行)할 때 각 개인이 가지게 되는 감정적인 애노희락(哀怒喜樂)을 말하는데, 이는 성(性)의 작용에 의해 정(情)이 촉급하게 되며, 애노희락의 성(性)과 정(情)이 이목비구(耳目鼻口)와 폐비간신(肺脾肝腎)의 기능에 의해 구체적인 심리와 성격으로 드러나는 기전을 말하고 있다.
또한 애노희락(哀怒喜樂)의 성(性)보다는 정(情)이 각 개인에게는 더욱 직접적이므로 건강에 보다 더 심각한 영향을 미치게 됨을 말하고 있다.
<허성욱한의원 원장·경희대 한의학 박사>
저작권자 ⓒ 인저리타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