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성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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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16 13:10 | 최종 수정 2020.09.16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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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性命)은 하늘로부터 타고 나는 것이므로 인간에게 보편적으로 주어지지만, 각각의 인간이 발휘하는 애노희락(哀怒喜樂)의 성정(性情)은 인의예지(仁義禮智) 사단지기(四端之氣)의 확충(擴充)을 통해서 만이 호연지기(浩然之氣)로 드러날 수 있다.
이목비구(耳目鼻口)가 천시(天時) 세회(世會) 인륜(人倫) 지방(地方)을 청시취미(聽視臭味)하여 신기혈정(神氣血精)이 두뇌(頭腦) 배려(背膂) 요척(腰脊) 방광(膀胱)의 각 부위에서 형성되는 작용성을 논(論)하였으며, 폐비간신(肺脾肝腎)의 사무(事務) 교우(交遇) 당여(黨與) 거처(居處)에서 애노희락(哀怒喜樂) 성정(性情)의 부적한 발현으로 인해 장부(臟腑)가 손상하게 되는 원리를 논하였다.
이어서 본성(本性)으로서 마음 내면의 상태인 성(性)으로
태양의 성기(性氣)는 항상 나아가려고 하고 물러서지 않으며,
소양의 성기(性氣)는 항상 들려고 하고 놓으려고 하지 않으며,
태음의 성기(性氣)는 항상 고요하려고 하고 움직이려고 하지 않으며,
소음의 성기(性氣)는 항상 머무르고 나가려고 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이러한 성기(性氣)는 자신의 능력을 잘 헤아려 행(行)해야 한다고 하였다.
바깥으로 드러나는 기질인 정(情)의 기운으로는
태양의 정기(情氣)는 항상 남성적이 되고자하고 여성적이 되고자 하지 않으며,
소음의 정기(情氣)는 항상 여성적이 되고자하고 남성적이 되고자 하지 않으며,
소양의 정기(情氣)는 항상 밖으로 이기고자 하고 안으로 지키고자 하지 않으며,
태음의 정기(情氣)는 항상 안으로 지키고자 하고 바깥으로 이기고자 하지 않는다.
이러한 정기(情氣)는 장부대소에 의한 기질적인 특징으로서
태양인은 방종지심(放縱之心)이 지나치게(過) 되어 비천한 사람(鄙人)이 되며,
소음인은 투일지심(偸逸之心)이 과(過)하게 되어 나약한 사람(懦人)이 되며,
소양인은 편사지심(偏私之心)이 과(過)하게 되어 경박한 사람(薄人)이 되며,
태음인은 물욕지심(物慾之心)이 과(過)하게 되어 탐욕스런 사람(貪人)이 되며
이러한 소인적인 마음작용이 장부(臟腑)에 손상을 주어 질병의 원인이 되므로 선악(善惡)과 능부(能否)와 지우(知愚)와 근타(勤惰)를 변별하여 확충하여야 함을 말하고 있다.
태양인은 타인과의 교우(交遇)에 공손하여 언행을 조심하므로 생소한 사람과 교우(交遇)하는 것에 대해 근심하는 노여운 마음이 있으니 이 마음은 떳떳한 공경의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므로 지극히 선(善)한 것이다. 그러나 태양인은 자신의 소속집단인 당여(黨與)에 경솔하므로 매양 당여(黨與) 친숙인(親熟人)의 모함에 빠져 치우친 노여움이 장(臟)을 상(傷)한다. 이는 교우(交遇)를 잘 골라서 하는 마음이 넓지 못한 까닭이다.
소음인은 자신의 소속집단인 당여(黨與)에 언행을 조심하므로 친숙한 당여인(黨與人)을 선택해서 교우(交遇)하는 기쁜 마음이 있으니 이 마음은 떳떳한 공경의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므로 지극히 선(善)한 것이다. 그러나 소음인은 타인과의 교우(交遇)에 경솔하므로 매양 생소(生疎)한 교우인(交遇人)으로부터 속임을 당하게 되어 치우친 기쁨이 장(臟)을 상(傷)한다. 이는 우환(憂患)을 염려하는 마음이 골고루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소양인은 사무(事務)를 중(重)하게 여기므로 항상 바깥에서 사무(事務)를 일으키는 슬픈 마음이 있으니 이 마음은 떳떳한 공경의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므로 지극히 선(善)한 것이다. 그러나 소양인은 안으로 거처(居處)에 언행을 조심하지 않으므로 매양 안으로 거처를 만들어 나가는 사람에게 모함에 빠져 치우친 슬픔이 장(臟)을 상(傷)한다. 이는 바깥일을 중(重)히 여기고 안의 일을 가볍게 여기는 까닭이다.
태음인은 안의 거처(居處)를 중(重)히 여기므로 항상 안에서 거처를 만들어나가는 즐거운 마음이 있으니 이는 떳떳한 공경의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므로 지극히 선(善)한 것이다. 그러나 태음인은 바깥으로 사무(事務)에 언행을 조심하지 않으므로 매양 바깥으로 사무(事務)를 일으키는 사람으로부터 속임을 당하게 되어 치우친 즐거움이 장(臟)을 상(傷)한다. 이는 안을 중(重)하게 여기고 바깥의 일을 가볍게 여기는 까닭이다.
<허성욱한의원 원장·경희대 한의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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