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첨단 과학의 문명시대에 살고 있다. 의학도 첨단의학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그러나 이는 인간이 역사를 통해 발전시킨 물질문명의 발전일 뿐 자연과 하늘의 섭리에 대한 문제를 과학이나 의학의 부분과 연계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체질의학에서는 인간의 장부의 대소가 자연의 섭리에 의해 나누어지며, 이를 근거로 음식과 약물을 체질에 맞게 분류하여 건강을 유지하거나 질병을 치료하는 데 이용하였다.
이러한 첨단의학의 세계에서 우리 인간은 왜 이렇게 많은 질병을 앓으며 살아야 할까? 왜 제대로 치료도 받지 못하고 제대로 치료도 하지 못하고 질병으로 고통을 받으며 살아야 하고 또 죽어야 할까?
우리가 생각하는 하찮은 동물도, 의학의 지식이 없는 야생동물들도 우리 인간만큼 많은 질병과 고통을 앓으며 살아가진 않는다.
호랑이나 소나 강아지가 감기가 걸려 잘 낫지 않고 콜록거리거나, 디스크로 자신의 몸을 가누지 못하는 일은 거의 없다. 인간과 같이 문화적인 생활로 인해 강아지가 많은 질병에 걸리긴 하지만 야생상태로 있다면 그러한 질병도 앓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동물들이 환경적인 영향을 받아 질병에 걸리긴 하지만, 야생상태에서는 다치는 것 이외에는 커다란 질병에 걸리는 경우는 잘 없다.
왜일까?
야생은 주어진 자연의 상태로 살아가는 것이다.
그들은 아무런 의학적 지식도 없고 좋은 약도 없는데 왜 인간처럼 감기나 중풍 암 디스크 협심증 관절염 등의 온갖 질병에 걸리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까! 그들이 사는 곳은 전혀 위생적이지도 않으며 인간처럼 문화적이거나 의학적이지도 않다. 그러한 환경 속에서도 바이러스 질환이나 감염성질환에 노출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간단히 말하자면 그들은 자연의 섭리를 잘 지키기 때문이다. 섭리는 살아야 할 곳에 살며, 먹어야 하는 음식만을 섭취하며 먹지 말아야 할 것을 먹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건강하며 외부환경을 이기고 살아가며 내부적인 면역력을 잘 유지하기 때문이다.
시베리아 벌판에서도 호랑이가 얼어 죽지 않고 감기가 걸리지 않는 이유는 건강하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그러한 건강상태를 유지할 수 있을까? 이는 호랑이가 육식을 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사람들은 호랑이가 포악해서 육식을 하는 걸로 알고 있지만, 호랑이는 단순히 포악해서 육식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의 이치에 따라 육식을 한다. 즉 호랑이는 담대(쓸개가 큼)하지만 폐기능이 약한 동물이다. 호랑이는 폐기능이 약해서 평소에 코를 많이 골며(그르렁거리며) 빨리 다니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며 게으르다. 즉 사냥 시에만 빨리 달려 먹잇감을 사냥하지만 평소에는 어슬렁거리며 천천히 다닌다. 이는 호랑이는 간담의 기능은 강하지만 폐의 기능이 약하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호랑이는 사슴 노루 토끼 소 영양류 등 주로 초식동물을 먹잇감으로 잡아먹지 잡식동물이나 육식동물은 잡아먹지 않는다. 호랑이가 초식동물을 잡아먹는 것은 폐가 약한 자신의 장부구조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호랑이는 폐기능이 강한 초식 동물들을 음식으로 섭취함으로써 자신이 약한 폐 기능을 강화시켜 장부의 불균형을 바로 잡으려는 본능과 자연의 조화와 균형이라는 이치가 숨어 있다. 이는 호랑이가 포악해서 육식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의 이치를 지키고 자신의 건강을 유지하는 본능적인 방법을 지키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호랑이가 자신의 건강을 유지하게 되고 또한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은 자연의 이치를 본능적으로 잘 알고 또한 잘 지키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소나 사슴 노루기 초식을 하는 이유는 간의 기능이 약하기 때문인데 간의 가능이 약하면 육식을 소화시킬 수 있는 소화액이 부족하여 육식을 소화시킬 수가 없다. 또한 초식동물인 소를 해부해 보면 소의 체구 절반 정도가 갈비뼈이며, 창자(대장, 소장)인데, 이러한 커다란 갈비 뼈 속에 있는 폐는 그 기능이 크고 강하기 때문에 소가 힘을 잘 쓰고, 사슴이나 노루가 달리기를 잘 하는 것도 그의 폐기능이 강하기 때문이다.
이는 초식동물들의 장부구조가 간이 약하고 폐가 강하기 때문이다.
서양의 축산업자들이 소를 키우면서 어떻게 하면 소가 살도 많이 찌고 우유도 많이 생산 할까 고민을 하다가 소에게도 고단백인 육식을 많이 시키면 살도 많이 찌고 우유도 많이 나올 거라 기대했는데 소에게 육식을 시킨 결과 광우병이라는 특이한 질병을 얻어 고생한 경험이 있다. 소에게 고단백인 육식을 시켜 살을 찌운다는 생각은 과학적이고 인간에게 이득을 가져다줄지는 몰라도 자연의 섭리에 반하는 방식이므로 치료하기 힘든 불치의 질병을 얻게 되는 것이다.
원래 소는 육식을 하지 않지만 자연의 섭리를 무시하고 과학을 맹신한 인간의 탐욕이 이러한 불치의 질병을 동물이나 인간의 세계에 불러들이는 우를 범하게 되는 것이다.
체질의학에서는 이러한 자연의 이치를 바탕으로 한 건강법을 중시한다.
인간도 동물도 오장육부로 생명을 유지하는 생명체이다. 인간의 정신은 이러한 동물보다 훨씬 우수한 영적인 존재이지만 인간의 육신은 자연의 동물과 다르지 않다.
그래서 우리 인간이 자연 속에서 건강함을 유지하려면 야생에 있는 자연 자체인 동물로부터 그 방법을 거울삼아야 할 것이다.
의학적인 상식이 없는 동물들이 편식을 하면서도 자신들의 건강을 잘 유지하는 것은 자연의 이치를 잘 지키는 것이며, 문화적인 생활을 하지 않고 야생성을 잘 간직하기 때문이다. 인간으로 살아가면서 문화생활을 단절할 수는 없지만 과도하지 않은 적절한 문화생활로 건강을 지키는 방법을 생각해보아야 할 시점이다.
호랑이와 같이 간 기능이 강하고, 폐 기능이 약한 체질을 태음인이라 이름 했다. 이러한 체질은 소고기 같은 초식동물의 고기를 적당히 먹는 것은 자연의 이치에 부합한다고 보았다. 소고기 같은 육식만 먹고 살 수 없으므로 콩이나 된장 두부 등 콩 종류의 음식이나 뿌리야채를 태음인 체질은 많이 섭취해야만 폐가 약한 장부의 불균형을 조화시킬 수 있으며 건강을 유지 할 수 있다.
소나 사슴 노루처럼 간 기능이 약하고 폐 기능이 강한 체질을 태양인이라 이름 했다. 이러한 체질은 육식을 하면 안 되고 푸른 잎 야채나 과일 생선 등을 음식으로 해서 먹는 것이 자연의 이치에 부합한다.
최근에 의학적인 검사 상 콜레스테롤의 수치가 높으면 육식을 피하고, 야채과일 생선을 섭취하고 운동을 많이 하라고 권장한다. 이러한 방법으로 식생활을 하면 태양인 체질은 이로우나, 태음인체질에게는 콜레스테롤이나 혈압은 조절될지 몰라도 기운이 빠져 생활하기 힘들거나 무기력증 우울증 디스크 관절 질환 여타 병원 검사 상 나타나지 않은 자연의 질병으로 고통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허성욱 한의원 원장 / 경희대 한의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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