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무지(道无知)의 채근담 읽기 (58) 실의(失意)의 슬픔 속에서 오히려 득의(得意)의 열정은 피어난다 

허섭 승인 2021.02.26 17:29 | 최종 수정 2021.02.27 19:44 의견 0
겸재(謙齋) 정선(鄭敾 조선 1676~1759) - 「인왕제색도(仁王霽色圖)」(79.2×138.2), 리움미술관

058 - 실의(失意)의 슬픔 속에서 오히려 득의(得意)의 열정은 피어난다 

괴로움 속에서도 언제나 마음을 즐겁게 하는 멋을 얻고

득의(得意)할 때에도 문득 실의(失意)의 슬픔이 생기는 것이다.

  • 苦心(고심) :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 마음이 괴로움.
  • 悅心之趣(열심지취) : 마음을 기쁘게 하는 취미나 멋.
  • 得意(득의) : 바라던 일이 뜻대로 성취되어 만족함.
  • 失意之悲(실의지비) : 뜻을 잃는 슬픔, 일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실망하는 슬픔.
  • 便(변) : 문득, 곧.
058 황신(黃愼 청 1687~1770) 웅계도(雄鷄圖) 124.6+59.8 중국국가박물관
황신(黃愼, 청, 1687~1770) - 웅계도(雄鷄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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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펠로우의 「인생찬가(人生讚歌)」

A Psalm of Life  -   Henry Wadsworth Longfellow (1807-1882)

Tell me not, in mournful numbers,
“Life is but an empty dream!” 
For the soul is dead that slumbers,
And things are not what they seem.

슬픈 어조로 내게 말하지 말라.
인생은 한낱 허망한 꿈일 뿐이라고,
잠자는 영혼은 죽은 영혼
만물은 겉모양과는 다른 것.
     
Life is real! Life is earnest! 
And the grave is not its goal; 
“Dust thou art, to dust returnest,”
Was not spoken of the soul.

인생은 실재하는 것,
인생은 진지한 것,
무덤이 삶의 목적지는 아닐지니
‘흙에서 빚어졌으니 흙으로 돌아가라’ 는 말은
영혼을 두고 한 말이 아니었다.
    
Not enjoyment, and not sorrow,
Is our destined end or way; 
But to act, that each to-morrow
Find us farther than to-day.

우리가 가야할 곳, 혹은 가는 길은
향락도 아니요 슬픔도 아니요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하여
행동하는 그것이 인생이다.   

Art is long, and Time is fleeting,
And our hearts, though stout and brave,
Still, like muffled drums, are beating
Funeral marches to the grave.

예술은 길고 세월은 한 순간의 것
우리의 심장은 튼튼하고 용감하나
지금 이 순간에도 무덤으로 가는
장송곡은 낮은 북소리처럼 울린다.

In the world’s broad field of battle,
In the bivouac of Life,
Be not like dumb, driven cattle! 
Be a hero in the strife! 

세상이라는 광활한 전쟁터에서
인생이라는 노숙지(露宿地)에서,
말없이 끌려가는 짐승의 무리가 되지 말라.
싸움에 용감히 뛰어드는 영웅이 되라.

Trust no Future, howe’er pleasant! 
Let the dead Past bury its dead! 
Act,— act in the living Present! 
Heart within, and God o’erhead! 

아무리 즐거울지라도 ‘미래’를 믿지 말라.
죽은 ‘과거’는 죽은 채 묻어두라.
그리하여 행동하라, 살아 있는 지금 행동하라!
가슴에는 심장이 있고, 머리 위에는 신이 있다.
     
Lives of great men all remind us
We can make our lives sublime,
And, departing, leave behind us
Footprints on the sands of time; 

앞서 살다간 위인들의 생애는 일깨워 준다.
우리도 고귀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음을 
그들은 떠나면서 시간의 모래밭에
발자국을 남겼나니
     
Footprints, that perhaps another,
Sailing o’er life’s solemn main,
A forlorn and shipwrecked brother,
Seeing, shall take heart again.

숭고한 인생을 항해할 때, 우리들 중 누군가가
난파를 당해 절망에 빠졌을 때
그 발자국을 발견하면 다시 용기를 얻게 되리라.
     
Let us, then, be up and doing,
With a heart for any fate; 
Still achieving, still pursuing,
Learn to labor and to wait.   * 영 labour

자, 모두 다 일어나 행동하라. 
어떤 운명이 닥쳐온다 해도 용기를 잃지 말고
끊임없이 성취하고 부단히 추구하며
힘써 일하고 그리고 기다리는 것을 애써 배우자.       * 盡人事待天命(진인사대천명)

<배움의 공동체 - 학사재(學思齋)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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