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일상 속 기획창의학' (79)지구에서 가장 오래 살아온 식물

인저리타임 승인 2020.04.08 23:52 | 최종 수정 2020.04.09 00:04 의견 0
뉴질랜드의 실버펀(왼쪽)과 우리네 고사리 잎(오른쪽)
뉴질랜드의 실버펀(왼쪽)과 우리네 고사리 잎(오른쪽).

셋 – 20. 지구에서 가장 오래 살아온 식물

뉴질랜드에서 보니 우리네 고사리 잎처럼 생긴 식물들이 많았다.
모자에도 옷에도 식품 포장지에도 고사리 잎 그림들이 많았다.
알고보니 뉴질랜드를 상징하는 동물인 키위새처럼 뉴질랜드를 상징하는 식물인 실버펀(Silver fern)이었다.
2016년에 무산되었지만 단풍나무 잎으로 된 캐나다 국기처럼 뉴질랜드 국기를 실버펀으로 바꿀려는 시도도 있었다.
그만큼 뉴질랜드에서 특별한 존재다.

실버펀에 비하면 우리네 고사리는 존재감이 미약하다.
뉴질랜드의 실버펀 고사리와 우리네 고사리는 종이 달라도 같은 고사리과에 속하는 양치류 식물이다.
잎이 양 이빨처럼 생겨서 양치류(羊齒類)인 고사리는 꽃이 피지 않아 종자가 아니라 포자로 번식한다.
가장 오래된 생명체 중 하나다.
지구에서 3억년 이상을 생존한 고사리를 보면 경외할 만하다.
300백만년 정도 살아온 인간의 기획창의력을 능가하는 저 꿋꿋한 생명유지력에 가슴깊이 감탄할 만하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저작권자 ⓒ 인저리타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