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일상 속 기획창의학' (83)그림을 흉내내어 찍은 사진
박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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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12 14:39 | 최종 수정 2020.04.12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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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 – 24. 그림을 흉내내어 찍은 사진
고흐(Vincent van Gogh, 1853~1890)는 자신이 죽은 해인 1890년 봄에 태어난 동생 테오(Theo van Gogh, 1857, 1891)의 아들을 위해 그린다.
‘꽃피는 아몬드 나무’라는 작품이다.
생 레미 요양원 시절에 그린 말년 작품치고는 반듯하다.
같은 시기에 그린 ‘별이 빛나는 밤’의 역동성과 비교하면 더욱 그렇다.
초라한 자신의 이름을 고대로 물려받은 조카(Vincent van Gogh, 1890~1978)를 위해서는 평온한 정물풍경화를 그렸다.
흐드러지게 핀 벚꽃을 보니 암스텔담의 반 고흐 미술관에서 직접 본 이 그림이 갑자기 무심코 떠올랐다.
이 그림과 엇비슷한 구도로 <꽃피는 버찌 나무> 사진을 찍었다.
뭔가 다르게 기획창의하여 찍은 게 아니라 고흐의 그림을 될 수 있는 한 그대로 모방 흉내내어 찍었다.
내가 잘 찍어서가 아니라 피사체가 아름다우니 아름답게 찍혔다.
그래도 고흐의 정숙한 그림보다는 뭔가 떨어지는 듯하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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