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일상 속 기획창의학' (84)청색과 녹색을 포괄하는 푸른 색

박기철 승인 2020.04.13 12:12 | 최종 수정 2020.04.13 12:22 의견 0
'푸른 산'이라고 해놓고 녹색으로 그린 산.

셋 – 25. 청색과 녹색을 포괄하는 푸른 색

푸른 산에서 흡연금지라는 글귀 밑에 그려진 산 색깔은 푸른 청색이 아니라 녹색이다.
호주에도 녹색 정글 숲인 블루 마운틴이 있다.
교통 신호등에서도 진행을 뜻하는 색깔은 분명히 초록색인데 푸른 신호등이다.
연녹색 신록의 잎들이 올라오는 5월은 분명히 녹색의 계절인데 어린이 날 노래에서 5월은 푸르구나라고 부른다.

청색과 녹색은 적색과 함께 3원광(Blue-Green-Red)을 이루는 색들로 전혀 다른 색이다.
녹색 산 그림 밑 왼쪽 부산 남구의 마크에서도 녹색 산과 청색 바다와 하늘이 구분되어져 있다.
오른쪽 청렴한 남구라는 구의 슬로건은 청색으로 감싸져 있다.
그러니 이 횡단막 제작자는 청녹(靑綠) 색맹이 아니다.
다만 동양의 색 관점에서 오방색 중 하나인 청색은 녹색을 두루뭉술하게 포함하는 색이라서 그렇다.
당연히 우리의 색 문화에서 푸른 색은 청색과 녹색을 아우르는 색이다.
다만 색깔을 가지고 뭔가를 정교하게 기획창의하려고 할 때 이런 포괄적인 색 개념은 통하지 않겠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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