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일상 속 기획창의학' (77)기획창의력을 올려주는 한자사고

인저리타임 승인 2020.04.06 10:30 | 최종 수정 2020.04.06 10:38 의견 0
한자급수와 내신성적을 위한 한자교습소.

셋 – 18. 기획창의력을 올려주는 한자사고

종교적으로 창조론자와 진화론자, 정치적으로 좌파와 우파가 그렇듯이 언어적으로 한글전용론자와 한자혼용론자도 서로 말이 안 통한다.
나는 한자혼용론자다.
다만 한글만으로는 의미전달이 미흡할 경우에 한자를 옆에 쓰자는 한자병기론자다.
한(漢)자는 중국에서 왔지만 수천년 동안 한(韓)민족이 써온 글자다.
국어 단어의 2/3 이상이 한자로 이루어졌다.

한자를 알면 국어실력이 는다.
사고력, 소통력, 기획창의력도 는다.
나는 그런 선체험을 했었기에 ‘한자와 창의적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교양과목을 자발적으로 신청해서 강의하고 있다.
관련 학술논문도 두 개나 썼으며 단어의 의미를 한자의 뜻으로 이해하는 ‘한자사고’라는 개념도 창안했다.
한글전용이 대세가 된 세상에서 한자교습소를 보니 반갑다.
다만 한자급수를 따기 위한, 내신성적을 올리려는 목적보다 일상 국어생활에서 한자사고를 통해 머리가 좋아지는 교육이면 더욱 좋겠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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