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새의 가여운 주검.
셋 – 15. 숲속으로 보내 주었던 나의 행동
주검 앞에서는 기분이 무거워진다.
비록 작은 생명체지만 죽은 생명체는 가엽다.
하늘과 땅 사이의 새는 왜 죽었을까?
원인을 세 가지로 추측할 수 있다.
첫째 뭘 잘못 먹어서, 둘째 날다가 뭐에 부딪쳐서, 셋째 뭔지모를 지병이 있어서.
불쌍하지만 죽었으니 고이 가야 한다.
길바닥에 있으면 지나가는 사람들한테 밟힐 수 있다.
용케 안 밟힌다면 틀림없이 쓰레기통으로 들어갈 것이다.
그리 된다면 황천길을 통해 저승으로 고이 가기 힘들며 구천을 떠돌며 맴돌 것이다.
그래서 나는 저 가는 새 다리를 손으로 잡아 사람 눈에 띄지 않는 숲속으로 보내 주었다.
이는 기획창의가 아니라 긍휼연민에 따른 행동이다.
내 행동 덕분에 저 시신은 숲속의 흙에서 분해되어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이다.
그래서 저승에 안착하길 바란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