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일상 속 기획창의학' (66)기획창의보다 더 중요한 효도
박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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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26 23:09 | 최종 수정 2020.03.26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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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 – 7. 기획창의보다 더욱 중요할 효도
울엄마는 몰락한 박씨 집안에 시집와 온갖 고생을 겪으며 우리 집안을 일으켜 세우셨다.
나는 2016년 어머니 팔순 때 <울엄마 이야기>라는 책을 썼다.
하지만 왜 쓸데없는 짓을 했냐며 야단만 맞았었다.
환갑이 된 이 나이에도 야단을 맞는 편이다.
나는 큰 잘못을 저지른 탕아는 아니지만 부모님을 지극하게 모시는 효자도 아니다.
울엄마 생신도 매년 까먹기 일쑤인 불효자에 가깝다.
그러니 아들에게 많이 서운하실 것이다.
나를 못마땅해 하신다.
모두 다 내 잘못이다.
주신 축복과 받은 은혜에 비하면 나는 어머니 마음을 더욱 헤아려야 하는데 턱없이 모자란 아들이다.
아버지가 건강을 회복하신 것도 다 어머니의 큰 사랑 덕분이다.
누나와 여동생 안나도 충실한 효녀로 지대한 역할을 했다.
삼남매 중 아들인 내가 이렇게 기획창의니 뭐니 폼 잡으면서 정작 인간으로서 가장 기본인 효도를 못했다.
부족한 아들임에도 다 수용하시고 환히 웃으시는 아버지를 뵈니 그야말로 영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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