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일상 속 기획창의학' (61)감동적 예술이기를 바라는 선물

박기철 승인 2020.03.21 15:32 | 최종 수정 2020.03.21 15:39 의견 0
호를 선물 받고 주방 벽에 거신 권사님
호를 선물 받고 주방 벽에 거신 권사님.

셋 – 2. 감동적 예술이기를 바라는 선물

나는 아내가 교회에서 언니처럼 따르는 김명희 권사님께 담천(淡泉)이라는 호를 지어드리며 붓글씨를 써서 액자에다 넣어 선물로 드렸다.
우리 가족을 위해 기도를 많이 해주시는 귀인이시며 맑은 물이 솟는 샘처럼 늘 밝게 웃으시는 분이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이렇게 선물하기까지 나는 나름 기획창의했다.
사랑의 복이 많으신 권사님께 어울리는 호를 짓기 위해 고민했고 호의 한자 모양을 연구해서 수십 번 연습해 썼고 낙관도 이 참에 새로 새기며 붓글씨 넣을 액자도 난생 처음 샀다.

선물에서 선은 착할 선(善)이 아니라 고기 선(膳)을 쓴다.
힘들게 사냥한 귀한 고기를 딱 떼서 이웃에게 후하게 주는 것이 선물(膳物)이다.
선물은 예술이라는 말이 있다.
감동적 선물은 감동적 예술과 같다는 뜻이다.
오늘 드린 선물도 부디 권사님께 감동적 예술이었기를 바란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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