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일상 속 기획창의학' (65)닭백숙 주방장에도 못미쳤던 나의 기획창의력
박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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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25 15:57 | 최종 수정 2020.03.25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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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 – 6. 그동안 빈약했었던 기획창의력
‘칭구’들과 격조(隔阻)하였기에 ‘벙개’를 쳤다.
날을 잘못 잡았다.
요즘 바이러스로 세상이 어수선한지라 병호만 나왔다.
신병호(申丙浩)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앞 자리에 앉았던 친구로 반백년 벗(朋)이다.
닭백숙을 시켰는데 삶은 부추가 얹혀져 나왔다.
처음 접하는 색다른 모습이다.
분명히 이 식당 주방장의 기획창의에 의한 남다른 작품이다.
병호에게 졸저 『공양』을 주었는데 이번엔 특별했다.
내가 1998년부터 지금까지 책을 14권이나 쓰면서 많이도 증정했는데 이렇게 붓글씨를 쓰고 낙관까지 찍어서 주기는 처음이다.
그냥 뻔하게 볼펜으로 써서 싸인만 했었었다.
그런데 이렇게 하니 훨씬 좋다.
20년 넘게 왜 진작 이렇게 할 생각을 미처 못했을까?
부추-닭백숙 주방장에 못미치는 내 부족 미숙 빈약했던 기획창의력 탓인 듯하다.
앞으로 좀더 갈고 닦아야겠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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