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일상 속 기획창의학' (70)심심해서 재미삼아 만든 글자
박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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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30 17:45 | 최종 수정 2020.03.30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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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 – 11. 심심해서 재미삼아 만든 글자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은 만물의 근원을 따졌다.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원자(atom) 개념도 창안했다.
하지만 이 원자설보다 훨씬 저급한 4원소설이 서구사회를 이천년 넘게 지배했다.
그 4원소는 물, 불, 공기, 흙이다.
실제로 존재하지도 않는 에테르나 플로지스톤과 같은 개념을 가상적으로 지어내 제5원소라고 부르기도 했다.
그런데 나는 태양 빛이 바로 제5원소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차원에서 기획창의하여 물(氵) 공기(氣) 불(火) 흙(土)을 모아 쓰고 그 위에 태양(日) 빛을 얹었다.
이렇게 다섯 개 글자를 하나로 모아 난생 처음으로 한자를 지었다.
하나의 글자를 만들었으니 뭐라고 이름지을까?
나는 오원소 옴 자라고 이름지을까 한다.
고대 인도의 브라만교에서 옴(Om)은 우주만유 최고 궁극적 근본인 절대적 진리로 실재하는 일자(一者)인 브라흐만, 즉 브라만의 소리다.
그걸 산스크리트어로 쓰는 글자가 있다.
하지만 한자로 이렇게 다섯 원소들 모아 쓴 것이다.
그냥 심심해서 재미삼아 쓴 글자놀이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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