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일상 속 기획창의학' (58)1000원짜리 근사한 날개와 기획창의
박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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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18 17:15 | 최종 수정 2020.03.18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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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 28. 천원짜리 근사한 날개와 기획창의
서울 동대문 지역에는 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큰 의류 시장이 있다.
여기서는 헌 옷들도 많이 판다.
인근 창신동에 낙관 인장을 새기러 갔다가 헌 옷들을 쓰레기더미(dump)처럼 쌓아놓고 무조건 천원에 파는 가판대를 접했다.
내가 입고 있는 검정색 코트와 똑같은 디자인이지만 색깔만 회색인 코트를 만났다.
흠집하나 없이 거의 새 옷 같았다.
내가 내 손으로 자발적으로 옷을 사긴 40살 넘어 거의 처음인 듯하다.
동네 세탁소에 드라이클리닝을 맡기고 오늘 찾아서 나름 착복식을 했다.
패션 브레이커, 패션 테러리스트, 패션 디몰리셔인 내게도 옷은 날개다.
천 원짜리 근사한 날개를 달았으니 내 기획창의력도 더욱 도약-비상-활강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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