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가 있는 인저리타임] 아, 봄들아 / Leeum
Leeum
승인
2021.03.31 17:50 | 최종 수정 2021.04.02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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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봄들아 / Leeum
밤새
뿌시락 뿌시락하더니
저기 숨어있었구나
네가 피고 있었어
마당에 핀 스위트피를 꺾어다
선생님께 드렸다던 그 아이
꽃을 보시면서 어린 아사코가 생각난다던
피 선생님 마음 알 것 같네
봄비 온 둥 만 둥 한 사이
청매화가 아웅다웅 피었어요라는 말 대신
살짝 따라온 꽃향기 한 아름 담아
덤이라고 싸서 보내드리면
굳이 추억이라고 말하지 않아도 아실 테지
봄을 꽂고
봄을 캐고
봄을 걷고
봄을 만지고 싶다
나도 수선 떨고 싶다 봄처럼
어서 가서.
<시작노트>
그리운 사람도
못 만나는 세상에서 살고 있습니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볼 수 있고
허리를 펴고 앉아 있을 수 있고
눕고 설 수만 있어도 은총이라는 생각이 들어 감사하는 요즈음입니다..
생강나무꽃이 톡톡 소리내며 봄비 속에서 빛나는 오늘
봄은 숲에서 자유롭게 소리를 지르며 들뜨게 하고
들과 산에서 지혜와 생존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Leeum 시인은
▷문예마을 시 부문 신인문학상수상(2020)
▷한양문학 수필 부문 신인문학상수상(2020)
▷한양문학 정회원, 문예마을 정회원
▷시야시야-시선 동인
▷동인지 《여백ㆍ01》 출간
▷대표작 《별들에게 고함》 외 다수
▷(주)금호T/C 재직, 기획공연- 다솜우리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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