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김종숙

봄 들녘 쪼그리고 앉아
연둣빛 소리를 듣고 있어요
새들이 거기서 뭐 하세요? 
여긴 제 정원이예요 라고 해요
수선화 수런 수런거리고
햇빛이 조몰락조몰락 거리더니 
나숭개 꽃이 들판에 가득해요

수녀님 보고픔 참새가 말하고 있어요

고향은 봄이 차오르고
햇빛 한방울 손등에 번지더니
하굣길에 알록달록 
가방 메고 달리는 아이들처럼
여름이 우르르 몰려와요
방금 설익은 초여름이 피어났어요

수녀님 그리움 살구가 대신 말하고 있어요

◇Leeum 김종숙 시인은

▷2021 한양문학상 시부문 우수상 수상
▷문예마을 시 부문 신인문학상 수상(2020)
▷한양문학 수필 부문 신인문학상 수상(2020)
▷한양문학 정회원, 문예마을 정회원
▷시야시야-시선 동인
▷동인지 《여백ㆍ01》 출간
▷대표작 《별들에게 고함》 외 다수
▷기획공연- 다솜우리 대표

인저리타임 Leeum Leeum@daum.net Leeum의 기사 더보기

저작권자 ⓒ 인저리타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