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가 있는 인저리타임] 아름다운 인연 / Leeum
Lee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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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11 16:59 | 최종 수정 2021.03.12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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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인연 / Leeum
봄이
두 사람의 눈썹 사이로
기어 걸어 들어왔다
동백꽃 한 송이마저
툭하고
물 위에 떨어지자
매화 꽃잎 우르르 피어났고
어서 오라고
잘 가라고
아름다운 인연이었다고
담에 또 보자고
꽃은 흐드러지는데
나무와 나뭇가지 사이에는
다시 철 지난겨울이 걸쳐져 있다
<시작노트>
가는 겨울과 오는 봄이 서로 인사를 합니다
어서 오라고
잘 가라고
아름다운 인연이었다고
담에 또 보자고 ... (꽃의 이별노래)
2016년 2월쯤 울릉도에 갔었습니다
동백꽃은 지고 있고
청매화는 마악 피고 있었지요
여름덩쿨로 핀 박주가리가 씨앗을 품고
해풍에 잘 견디더니
날씨가 따뜻해져서인지 반쯤 뚜껑이 열리고 바람에 날리고 있었지요
매화는 피고
철지난 박주가리는 날리고
동백은 뚝 떨어져 물위에 둥둥 떠있고...
그곳에서
'아름다운 인연' 을 지었습니다
아니 아니요 ... 만났습니다
◇Leeum 시인은
▷문예마을 시 부문 신인문학상수상(2020)
▷한양문학 수필 부문 신인문학상수상(2020)
▷한양문학 정회원, 문예마을 정회원
▷시야시야-시선 동인
▷동인지 《여백ㆍ01》 출간
▷대표작 《별들에게 고함》 외 다수
▷(주)금호T/C 재직, 기획공연- 다솜우리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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