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밤에
                         강인호

 

 

이제 저 아이들은
연두숲에 번지는 산벚꽃 분홍빛도
노을 뒤 어스름달 개밥바라기별도
보지 못하겠구나

이제 저 아이들은
먼산 아득한 뻐꾸기 소쩍새소리도
빗소리 바람소리 엄마의 잔소리도
듣지 못하겠구나

이제 남은 이들은
저 아이들과 함께 봄도 떠나보내
해마다 봄날이 또다시 돌아와도
봄이 아니겠구나

여덟번째 봄
우리 모두는 세월호의 유족입니다
기억·책임·약속이라는 ....

[시낭송 - lee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