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해훈의 지리산 산책 (15)대렴차문화원, 화개골에 다향 가득 피워

조해훈 승인 2018.11.26 09:39 | 최종 수정 2018.11.26 10:29 의견 0
대렴차문화원 주최로 열린 차문화 행사의 하나인 차 그림전과 다화전의 모습이다.
다례 사범(왼쪽)이 ‘조선시대의 선비차’ 주제로 차 예법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조해훈

필자가 살고 있는 경남 하동군 화개면 지리산 화개골 켄싱턴리조트 2층 그랜드홀에서 11월 24일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차 향기가 가득 피어났다.

대렴차문화원(원장 김애숙)이 주최한 ‘通儒(통유), 깊고 그윽한 곳을 통하여 안다- 차문화의 꽃으로 향기를 피우리라’ 주제로 김복일 한국국제창작다례협회장을 비롯, 전국의 차인 1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차도구 전시회와 찻자리 발표회인 차문화 행사가 열렸다.

행사장인 리조트는 우리나라 차 시배지로 알려져 있는 차밭 바로 옆이어서 이날 차문화 행사는 더욱 의미가 깊었다.

대렴차문화원은 2015년부터 해마다 켄싱턴리조트에서 차문화 행사를 열고 있으며, 이날 행사는 대렴차문화원 소장의 다구 및 다화(茶花)전, 박현호 작가의 차 그림전, 티플래너(다례 사범)들의 찻자리 발표회, 다례법 시연, 국악공연 등으로 진행됐다.

티플래너(다례 사범)들이 마련한 찻자리 발표회에서 행사 참가자들이 차를 마시고 있다.
티플래너(다례 사범)들이 마련한 찻자리 발표회에서 참가자들이 차를 마시고 있다. 사진=조해훈 

다구 및 다화전은 벽면에 전시된 차 그림들 아래에 전시됐다. 다구전에는 조선시대 소반과 찻잔 받침, 차 그릇, 조각보 등, 다화전에는 대렴차문화원 회원들이 만든 꽃꽂이 작품들과 모란이 활짝 피어있는 찬합과 꽃자수, 통영 골무 등이 선보였다.

1부 행사인 ‘아름다운 찻자리’에서는 정선화 씨 등 티플래너 7명이 각자의 찻자리 작품 발표회를 가지고, 참석자들에게 덖음차와 발효차, 대추차, 홍차 등 화개골에서 만든 여러 종류의 차를 시음하게 했다.

경남 하동군 화개면 켄싱턴리조트 그랜드홀에서 지난 24일 오후 5~9시 대렴차문화원 주최로 다도구 전시회와 찻자리 창작 발표히 등 차문화 행사가 열리고 있다.
경남 하동군 화개면 켄싱턴리조트 그랜드홀에서 지난 24일 오후 5~9시 대렴차문화원 주최로 다도구 전시회와 찻자리 창작 발표회 등 차문화 행사가 열리고 있다.
사진=조해훈

이날 행사에 참석해 모든 찻자리의 차를 다 마셔본 정금리 도심마을의 오시영 도심다원 대표는 “저도 8대째 차를 만들고 있지만 다른 사람들이 만든 차를 많이 마셔봐야 차맛을 제대로 알 수 있다‘며, ”차의 본고장인 화개골에서 이런 차문화 행사가 해마다 열려 차인의 한 사람으로 감회가 아주 깊다“고 밝혔다.

2부 행사인 ‘아름다운 우리 다례법’에서는 김애숙(61) 대렴차문화원장이 먼저 우리나라 차와 화개차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을 한 후 차문화 행사를 갖는 의미에 대해 피력했다.

우리 다례법에서는 대통령상 수상자인 오재홍 씨 등이 출연해 ‘조선의 선비차’ 시연을 무대에서 진행했다.

대렴차문화원 주최로 열린 차문화 행사의 하나인 차 그림전과 다화전의 모습이다.
대렴차문화원 주최로 열린 차문화 행사의 하나인 차 그림전과 다화전의 모습. 사진=조해훈

대렴차문화원의 다례 시범과 찻자리 발표회는 그동안 중국에서도 수차례 이뤄져 우리나라의 차 맛과 차 예법의 우수성을 알려왔다.

김 원장은 “『삼국사기』에 ‘신라 때 대렴이 당나라에서 차씨를 가져오자 왕이 지리산에 그것을 심게 했다’는 기록이 있듯이 우리나라 차의 역사는 아주 오래됐다”며, “그 차씨를 심은 곳이 오늘 행사를 치르는 공간 바로 옆으로 알려져 있어 대렴차문화원이 차 시배의 의미를 되새기고 그 차맥을 잇고자 해마다 차문화 행사를 개최한다”고 말했다.

한편 1984년에 차에 입문한 김 원장은 2008년 해남 대흥사 초의박물관 초대전, 2099년 김대중 컨벤션센터 특별전, 2013년 여주 생활사박물관 ‘황후를 만나다’ 특별전, 2015년 담양세계대나무축제 ‘다도구의 쓰임의 멋’전 등을 가졌으며, 우리나라 차의 우수성을 알리기에 모든 것을 바치고 있는 차의 명인이다. 문의 010-3830-1722

<역사한문학자·교육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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