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가 있는 인저리타임] 오늘 같은 날 - 목경희

목경희 승인 2021.11.10 11:02 | 최종 수정 2021.11.12 13:18 의견 0

오늘 같은 날
                    목경희 

 

어느 시인은 말했다
국화 향기 가득한 가을에
세상을 떠나고 싶다고

서편 하늘 붉게 물든 저녁 노을 꽃잎처럼 피어날 때
철새도 떠나가고
가을도 떠나가는 날

감사가 하늘에서 내려오고
나무 잎새 바람에 날리고
축복의 낙엽이 기도처럼 쌓이는
오늘 같은 날

이쁜 초승달 타고 떠날 수 있는
딱 지금, 이 순간,
세상 끝날이라도 좋겠다.

ⓒ목경희

[윤슬 생각]

서편 하늘 노을이 꽃잎처럼 피었습니다. 아기 초승달이 얼굴을 내밀고 어둠이 깔리는 숲길에 사슴들이 오고 갑니다.
눈물이 나도록 아름다운 
이 시간, 이 순간, 오늘이 
이생의 끝날이어도 
여한이 없겠다 싶었습니다.

윤슬 목경희
윤슬 목경희

◇목경희 시인은

▷해외문학 시부문 신인상을 수상 
▷제1회 시카코 한인여성회 편지쓰기 공모전 입상
▷2020년 한양문학 시부문 최우수상 
▷문예마을 수필 부문 신인상
▷대한 시문학 시인마을 시부문 신인상
▷예지문학회원, 해외문학회원, 문예마을 정회원, 한양문학 정회원
▷동인지 ’시야시야 - 시선‘ 정회원
▷1980년 도미, 현재 미국 시카코에 거주
▷목경희·목경화 '자매 시집' 《그리움의 빗장을 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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