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가 있는 인저리타임] 봄비의 미학 - 목경희
목경희
승인
2022.03.16 10:39 | 최종 수정 2022.03.18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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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의 미학
목경희
시뻘겋게 활활 타오르던
불구덩이 잠재우고
메말라 비틀어진 나무
젖줄을 대주는 모성으로
봄비는 죽었던 대지
살려내는 영험한 성수聖水
물오른 산수유 꽃이 피고
얼었던 산골짜기 계곡
졸졸졸 냇물 흘러가게 하고
꽁꽁 싸잡아 매었던
처녀 젖가슴 풀어헤치게 한다
천하를 호령하는 나라님도
꼼짝 못 하게 하는 무소불위의 권력
사람을 살리기도 죽이기도 하는
무색무취의 빗줄기
칼보다 강하고 펜보다 아름답다
[윤슬 시선]
계절이 바뀌면 얼었던 대지에 꽃이 피고 집니다.
메말랐던 대지에 불꽃이
무섭게 화를 냅니다.
인간의 잘못으로 산천초목이 불길에 휩싸이니 사람들은 바들바들 떨며 발만 동동 굴립니다.
마침 대선과 맞물려 더욱더 안타까웠지만 우리는 하늘만 바라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목경희 시인은
▷해외문학 시부문 신인상을 수상
▷제1회 시카코 한인여성회 편지쓰기 공모전 입상
▷2020년 한양문학 시부문 최우수상
▷문예마을 수필 부문 신인상
▷대한 시문학 시인마을 시부문 신인상
▷2021년 한양문학 대상
▷예지문학회원, 해외문학회원, 문예마을 정회원, 한양문학 정회원
▷동인지 ’시야시야 - 시선‘ 정회원
▷1980년 도미, 현재 미국 시카코에 거주
▷목경희·목경화 '자매 시집' 《그리움의 빗장을 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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