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가 있는 인저리타임] 다시 그 4월에 - 석정희

석정희 승인 2022.04.15 22:14 | 최종 수정 2022.04.17 22:25 의견 0

다시 그 4월에
                       석정희

 

 

장난치는 거짓말로 열리는 4월
우리의 절정은 미국에 피어
진달래 봄 안고 벚꽃을 피웠네

T.S Eliot의 잔인한 4월 보내고
부정에 맞선 젊은이들의 피로 물든 4월
보릿고개 넘어 큰바다 건너 온 우리
피와 땀으로 일궈낸 재산
폭동에 약탈되고 불타버린 4월이어도

끝내 버티고 살아 남아
청하의 이름아래 글벗들 모여
네 생각 내 그리움 우리들 삶으로
글과 그림으로 한판 벌인 시사전
움추린 뜻 북돋우며 기쁨이 되었지

하지만 그 4월 다시 얼룩져
남해 진도 앞바다에 잠긴 세월호
함께 잠겨 간 피우지 못한 봉오리들
우리 가슴 속에 살아 있음에

다시 부활의 4월이 되어
우리의 산하 빛나게 하여
가슴에 살아 피어 오르라
핏줄이 되어 흐르게 하라

 

난석 석정희

◇석정희 시인은

▷Skokie Creative Writer Association 영시 등단 
▷‘창조문학’ 시 등단,  미주시문학 백일장에서 '장원'
▷대한민국문학대상 수상,  한국농촌문학 특별대상, 세계시인대회 고려문학 본상,  유관순 문학대상, 독도문화제 문학대상, 글로벌최강문학명인대상, 탐미문학 본상, 대한민국예술문학세계대상, 제18회 대한민국통일예술제 문학대상 외
▷시집 《문 앞에서 In Front of The Door》(한영시집), 《The River》(영문시집), 《나 그리고 너》, 《엄마되어 엄마에게》, 《아버지 집은 따뜻했네》
▷가곡집 《사랑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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