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가 있는 인저리타임] 끝나지 않은 길 - 석정희

석정희 승인 2022.04.29 10:48 | 최종 수정 2022.04.30 20:49 의견 0

끝나지 않은 길
                     석정희

 

 

날마다 길을 떠난다
그 길 위에서 쉬며 잠잔다
거친 길은
어머니 손에 의지해 걸었고
어두운 길에서는 눈을 감기도 했다
걸음 마다에 밟히는 희로애락을 딛고
산길 바닷길 하늘길이
하나로 닿는 길을 오늘도 간다
하늘 길에서 설레던 마음도
산길 벼랑에선 고투하며 걸었고
물 길을 만나서는
풍랑에 표류하며 왔다
닿은 언덕 꽃잎 욱어진 길에서
마음을 뉘여 쉬었고
다시 걷는 햇빛 쏟아지는 길에서는
그늘을 갈망하고
차라리 밤을 기다리던 길 끝에서
맞는 낙엽 지는 길에선
눈 싸안은 구름 보며 두려움에 쌓였다
이 길에 언제부터 동행이 되었던가
전혀 낯 설지 않은 님이 있어
오늘도 길을 간다

석정희 시인

◇석정희 시인은

▷Skokie Creative Writer Association 영시 등단 
▷‘창조문학’ 시 등단,  미주시문학 백일장에서 '장원'
▷대한민국문학대상 수상,  한국농촌문학 특별대상, 세계시인대회 고려문학 본상,  유관순 문학대상, 독도문화제 문학대상, 글로벌최강문학명인대상, 탐미문학 본상, 대한민국예술문학세계대상, 제18회 대한민국통일예술제 문학대상 외
▷시집 《문 앞에서 In Front of The Door》(한영시집), 《The River》(영문시집), 《나 그리고 너》, 《엄마되어 엄마에게》, 《아버지 집은 따뜻했네》
▷가곡집 《사랑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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