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가 있는 인저리타임] 거미의 집 - 목경희

목경희 승인 2022.06.13 10:59 | 최종 수정 2022.06.14 07:42 의견 0

거미의 집
                      목경희

 

 

어느 한 곳에 길게
뿌리내리지 못하는 유목민처럼
바람 따라 떠돌다 잠시 숨 고르고
밤하늘 별빛 건너서
천둥벌거숭이 기다리며
맑고 고운 실로 하루를 엮어간다
묵묵히 혼자 가는 길
하늘이 허락한 아침이슬 먹으며
고단하고 아픈 생 토해가며
세상에서 제일 가벼운 집을 짓는다

[사진 = 목경희]

[윤슬 생각]
한 곳에 정착 못하고 떠돌이 생활을 하면서 먹이를 기다리며 사냥하는 배회성 거미가 눈에 들어왔다.

나의 삶도 거미의 생과 비슷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지만,
거미는 세상에서 제일 가벼운 집을 짓는데 나의 집은 욕심으로 가득 차 있어 거미에게조차 부끄럽기만 하다.

 

윤슬 목경희 시인

◇목경희 시인은

▷해외문학 시부문 신인상을 수상 
▷제1회 시카코 한인여성회 편지쓰기 공모전 입상
▷2020년 한양문학 시부문 최우수상 
▷문예마을 수필 부문 신인상
▷대한 시문학 시인마을 시부문 신인상
▷2021년 한양문학 대상
▷예지문학회원, 해외문학회원, 문예마을 정회원, 한양문학 정회원
▷동인지 ’시야시야 - 시선‘ 정회원
▷1980년 도미, 현재 미국 시카코에 거주
▷목경희·목경화 '자매 시집' 《그리움의 빗장을 열고》

저작권자 ⓒ 인저리타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