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가 있는 인저리타임] 숲속 골바람, 아버지의 주름 - 아버지날에, 석정희
석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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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17 17:28 | 최종 수정 2022.06.18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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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 골바람, 아버지의 주름
- 아버지날에 -
석정희
그렇게 그렇게
어깨 접은 듯 어울려 있는 산山이게
씨 뿌려 한 봉우리되는 숲을 이뤄
새들 둥지에 볕들게 흔들다
세찬 바람막이 되어 잎을 모으고
높게 넓게 푸르름 안겨 주신 아버지
때로 벽인듯 단단하시다가
비와 바람 어쩌지 못하는 우리 앞에
끝내 벽을 허시고 새문 내어
숨기도 피하게도 하셨던 아버지
해시계 기울면 등불 내걸어 길 알리시며
휘청거리는 마음일 때
낚시의 찌 살피시듯 가늠하시며
흔들리는 바다를 송두리째 낚으시던
아버지의 주름
숲 속 지나는 바람에 골만 깊어간다
◇석정희 시인은
▷Skokie Creative Writer Association 영시 등단
▷‘창조문학’ 시 등단, 미주시문학 백일장에서 '장원'
▷대한민국문학대상 수상, 한국농촌문학 특별대상, 세계시인대회 고려문학 본상, 유관순 문학대상, 독도문화제 문학대상, 글로벌최강문학명인대상, 탐미문학 본상, 대한민국예술문학세계대상, 제18회 대한민국통일예술제 문학대상 외
▷시집 《문 앞에서 In Front of The Door》(한영시집), 《The River》(영문시집), 《나 그리고 너》, 《엄마되어 엄마에게》, 《아버지 집은 따뜻했네》
▷가곡집 《사랑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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